'데이터중심요금제' 노리는 게 따로 있다?
데이터 사용경험 확대→데이터 수익 극대화…알뜰폰 이탈 고객 유지에도 효과
KT (30,300원 200 -0.7%)에 이어 LG유플러스 (9,880원 120 -1.2%)도 2만 원대 무제한 음성통화에 5만 원대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음성 요금 대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 수준이 달라지는 '데이터중심요금제' 대열에 합류한 것.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2만9900원에 휴대폰간 음성통화와 문자 메시지를 무제한으로, 5만9900원부터는 LTE 데이터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에 앞서 KT도 지난 8일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해 '데이터 중심요금제' 시대를 열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두 통신사가 꺼내 든 데이터중심요금제는 무제한 음성통화의 진입장벽을 2만9900원으로 낮추는 대신 데이터 1GB를 5000 원 정도의 종량제를 선택한 것이다. 5만9900원 부터는 무제한 이용도 가능하다.
기존 음성 무제한 요금제가 6만 원 대에서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은 획기적으로 낮아졌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도 소폭 하락해 통신사들은 일정 부분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이동통신사는 음성통화 매출로는 성장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 이 때문에 데이터 수요를 높이는 것이 가장 큰 당면과제다. 3세대(3G)에서 4세대(LTE) 전환을 통해 가입자당 매출(ARPU)를 높일 수 있었던 것 역시 데이터 사용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이 앞다퉈 데이터중심요금제를 도입한 것은 데이터 요금 수준을 낮춰 LTE 사용자를 확보하고, 데이터 사용 경험을 늘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KT와 LG유플러스가 4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모바일 IPTV'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 역시 LTE 데이터 사용 경험을 늘리기 위한 유인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6만원대 이상 고가 요금제 사용자는 기존 요금보다 낮은 구간의 데이터중심요금제로 갈아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일정 부분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데이터 사용경험이 확대되면서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선택하는 이용자가 늘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매출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다.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경우, 20~30대 가입자는 499와 599요금제 선택 비중이 높았고, 40~50대는 349 요금제, 60대 이상은 299요금제를 가장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데이터 사용 가능성이 큰 20~30대 이용자들이 5만원에 육박하는 요금제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LTE 데이터 경험을 늘리고, 데이터 매출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만원대 음성 무제한 통화는 알뜰폰으로 빠져나가는 고객을 붙잡는 데도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사양 게임, 음원 스트리밍, 고화질 동영상 등으로 데이터 이용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음성통화가 줄고 데이터 이용이 늘어나는 패턴 변화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데이터 중심요금제는 통신사의 매출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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