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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서 동대문으로 이동하는 유커…꿈틀대는 동대문 상권

여행가/허기성 2015. 5. 21. 07:44

명동에서 동대문으로 이동하는 유커…꿈틀대는 동대문 상권

침체했던 동대문 상권이 중국 관광객으로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재작년에 롯데그룹의 대형 복합쇼핑몰 롯데피트인(FITIN) 동대문점이 들어서고 작년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가 개관하며 상권이 조금씩 살아난다는 것이다.

올 들어서는 현대백화점과 SK네트웍스, 한국패션협회 등 주요 유통 기업 및 단체들이 잇달아 동대문에 쇼핑몰과 면세사업 의지를 드러내며 동대문 시장이 재조명 받고 있다. 동대문이 중국 관광객을 등에 업고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왼쪽)와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오른쪽) 전경. /DDP 제공
통상 중국 관광객들이 서울 시내에서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명동이다. 인근 광화문, 청계천, 남산도 주요 방문지다. 여기다 최근 동대문까지 발을 넓히는 관광객들이 느는 것이다.

동대문은 1970년대 동대문종합시장과 평화시장이 생기면서 전통시장 위주로 상권이 형성돼왔다. 1990년대 거평프레야, 밀레오레, 두산타워와 같은 젊은층을 겨냥한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시설 노후화와 온라인 쇼핑몰 탄생, 소비 침체 등으로 유동인구가 줄어들며 상권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최근 3~4년간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며 동대문 상권도 꿈틀대고 있다. 이기간 롯데피트인과 DDP가 새로 들어서며 중국 관광객의 발길을 끌었다.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관계자는 “재작년에 500만명 수준이던 유동인구가 작년에 600만명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720만~73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국인보다는 중국 관광객이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DDP는 2007년 옛 동대문운동장 철거하고 나서 작년 3월 새롭게 개관했다. 서울시가 DDP를 인근의 전통 시장과 복합쇼핑몰을 연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육성하며 해외 관광객들에 인지도가 높아졌다.

DDP는 무엇보다 작년 6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전시회를 선보이며 중국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를 주제로 한 각종 전시회와 체험존을 만들어 수많은 중화권 매스컴을 탔다.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4개 국어 표지판은 물론, 대형 관광버스 주차장을 별도로 만들어 관광 편의성을 높였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 전경. /DDP 제공
롯데자산개발이 DDP 맞은편에 개관한 롯데피트인 동대문점도 주요 관광 코스로 자리잡았다. 롯데자산개발은 2013년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있는 옛 ‘동대문 패션TV’ 건물을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으로 리뉴얼해 개점했다. 지하 3층부터 지상 8층까지 총 11개층으로 영업면적은 인근 두산타워보다 2배 큰 약 5900평에 달했다.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은 작년 7월 중국의 펑리위안 여사가 깜짝 방문해 지인 선물을 사가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펑 여사 방문 후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의 8월 외국 관광객 매출은 전달보다 2배 증가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뿐만 아니라 개별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펑 여사가 사간 자개 머리핀과 인삼, 고추장과 함께 전통적으로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마스크팩과 달팽이크림 등이 인기 상품이다. 현재 롯데피트인은 매월 첫째주를 중국 손님을 위한 ‘차이나위크’로 정하고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동대문에 있는 CJ푸드월드도 덩달아 매출이 늘고 있다. 주변 부띠끄 호텔에서 숙박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오전 브런치를 즐기기 위해 뚜레쥬르와 투썸플레이스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했던 배우 김수현씨가 뚜레쥬르 광고 모델이기도 하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CJ푸드월드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 증가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오전 10시쯤 뚜레쥬르와 투썸을 방문해 간단히 빵과 커피로 배를 채우고 지하에 있는 올리브영이나 프레시마켓에서 화장품이나 식재료를 사가는 중국 관광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프레시마켓에서는 김과 약고추장이 많이 팔린다.

	CJ푸드월드 1층 내부 전경. /CJ푸드빌 제공
CJ푸드월드 1층 내부 전경. /CJ푸드빌 제공
전통 상가인 두타에도 최근 중국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작년 한해 일평균 약 1만5000명의 중국 관광객이 두타를 찾았는데, 올해는 약 1만8000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최근 3개월(2~4월)간 중국 관광객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10% 늘었다. 중국 관광객 한명은 약 12만원을 쓴다고 한다. 내국인(8만원)과 비교해서도 4만원이 더 많다.

두타 관계자는 “한류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들이 독특하고 세련된 한국 감성의 국내 디자이너 패션을 많이 찾는다”면서 “앞으로 동대문에 더 많은 쇼핑몰과 면세점이 들어서면 상권이 더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