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서 동대문으로 이동하는 유커…꿈틀대는 동대문 상권
침체했던 동대문 상권이 중국 관광객으로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재작년에 롯데그룹의 대형 복합쇼핑몰 롯데피트인(FITIN) 동대문점이 들어서고 작년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가 개관하며 상권이 조금씩 살아난다는 것이다.
올 들어서는 현대백화점과 SK네트웍스, 한국패션협회 등 주요 유통 기업 및 단체들이 잇달아 동대문에 쇼핑몰과 면세사업 의지를 드러내며 동대문 시장이 재조명 받고 있다. 동대문이 중국 관광객을 등에 업고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왼쪽)와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오른쪽) 전경. /DDP 제공
동대문은 1970년대 동대문종합시장과 평화시장이 생기면서 전통시장 위주로 상권이 형성돼왔다. 1990년대 거평프레야, 밀레오레, 두산타워와 같은 젊은층을 겨냥한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시설 노후화와 온라인 쇼핑몰 탄생, 소비 침체 등으로 유동인구가 줄어들며 상권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최근 3~4년간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며 동대문 상권도 꿈틀대고 있다. 이기간 롯데피트인과 DDP가 새로 들어서며 중국 관광객의 발길을 끌었다.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관계자는 “재작년에 500만명 수준이던 유동인구가 작년에 600만명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720만~73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국인보다는 중국 관광객이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DDP는 2007년 옛 동대문운동장 철거하고 나서 작년 3월 새롭게 개관했다. 서울시가 DDP를 인근의 전통 시장과 복합쇼핑몰을 연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육성하며 해외 관광객들에 인지도가 높아졌다.
DDP는 무엇보다 작년 6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전시회를 선보이며 중국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를 주제로 한 각종 전시회와 체험존을 만들어 수많은 중화권 매스컴을 탔다.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4개 국어 표지판은 물론, 대형 관광버스 주차장을 별도로 만들어 관광 편의성을 높였다.
-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 전경. /DDP 제공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은 작년 7월 중국의 펑리위안 여사가 깜짝 방문해 지인 선물을 사가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펑 여사 방문 후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의 8월 외국 관광객 매출은 전달보다 2배 증가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뿐만 아니라 개별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펑 여사가 사간 자개 머리핀과 인삼, 고추장과 함께 전통적으로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마스크팩과 달팽이크림 등이 인기 상품이다. 현재 롯데피트인은 매월 첫째주를 중국 손님을 위한 ‘차이나위크’로 정하고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동대문에 있는 CJ푸드월드도 덩달아 매출이 늘고 있다. 주변 부띠끄 호텔에서 숙박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오전 브런치를 즐기기 위해 뚜레쥬르와 투썸플레이스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했던 배우 김수현씨가 뚜레쥬르 광고 모델이기도 하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CJ푸드월드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 증가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오전 10시쯤 뚜레쥬르와 투썸을 방문해 간단히 빵과 커피로 배를 채우고 지하에 있는 올리브영이나 프레시마켓에서 화장품이나 식재료를 사가는 중국 관광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프레시마켓에서는 김과 약고추장이 많이 팔린다.
- CJ푸드월드 1층 내부 전경. /CJ푸드빌 제공
두타 관계자는 “한류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들이 독특하고 세련된 한국 감성의 국내 디자이너 패션을 많이 찾는다”면서 “앞으로 동대문에 더 많은 쇼핑몰과 면세점이 들어서면 상권이 더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³о재.태.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년 주식투자한 엄마에게"…애널리스트 딸의 조언 (0) | 2015.05.27 |
---|---|
군사보호구역 건축협의 기간 30일→20일로 줄인다 (0) | 2015.05.26 |
송정역(광주)·익산역 이용객 60% 급증…여수 호텔 주말 '만실' (0) | 2015.05.18 |
포화된 치킨시장…bhc 나홀로 매출 2배 '돌풍' (0) | 2015.05.14 |
목포.서남해안/中 산둥황금그룹과 손잡고 동북아 최대 해양리조트 개발 (0) | 2015.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