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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사로 연 매출 30억…'제2의 박성수' 꿈꾼다"

여행가/허기성 2015. 7. 17. 05:51

 

"옷장사로 연 매출 30억…'제2의 박성수' 꿈꾼다"

이두진 이스트쿤스트 대표 

남들 앱 사업 몰릴 때 과감히 의류업계 뛰어들어
2030남 청바지 시장 주목…일본 장인들 만나며 상품개발
"올 하반기 중국 시장 진출"
이두진 이스트쿤스트 대표는 한국인 체형에 맞는 청바지 개발을 위해 하루에 100번 이상 청바지를 입고 벗는다. 이현동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이두진 이스트쿤스트 대표는 한국인 체형에 맞는 청바지 개발을 위해 하루에 100번 이상 청바지를 입고 벗는다. 이현동 기자


1980년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한 청년은 이화여대 앞에 7㎡ 남짓한 옷가게 ‘잉글런드’를 열었다. 보세 매장으로 시작해 브렌따노, 헌트 등 자체 브랜드를 연이어 히트시켰다. 7㎡ 매장은 오늘날 연 매출 10조원 이상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 얘기다.

‘제2의 박성수’를 꿈꾸는 청년이 있다. 이두진 씨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 초 온라인 의류업체인 ‘이스트쿤스트’를 차렸다.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 5000만원을 모았다. 주변 반대가 심했다. 부모님은 “옷 장사 하라고 비싼 돈 들여 공부시킨 것이 아니다”며 펄쩍 뛰었다.

청년창업 대부분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등 정보기술(IT)분야에 몰릴 때였다. 이 대표는 “옷에 대한 관심이 컸고, 실제 제품을 만들어 파는 제조업이 ‘진짜 사업’이란 생각을 했다”며 “패션시장 규모가 큰 데다 사람들 취향이 다양한 만큼 승산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동대문표’가 아닌 ‘자체 상품’을 내놓았다. 비용 부담은 컸지만 브랜드 정체성 구축을 위해서였다. 대신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20~30대 남성 청바지시장에 주목했다. ‘딴 건 몰라도 청바지 하나는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청바지 오타쿠(한 분야에 깊이 빠진 마니아)’가 돼야 살 수 있다고 봤다. 틈날 때마다 ‘청바지 문화의 본산’으로 불리는 일본 오카야마를 찾아 청바지 장인(匠人)들을 만났다. 일본 구라보·사카모토 등 원단업체들과 손잡고 개발한 제품을 속속 출시했다. 

몸에 꼭 맞는 제품개발에도 신경썼다. 해외 유명 청바지는 디자인은 뛰어났지만 한국인 체형에 맞지 않았다. 서양인에 비해 다리가 짧고 골반이 좁아 폼이 안 났다. 제품을 만들 땐 하루에 100번 이상 청바지를 입었다 벗었다.

매출은 2011년 2억원에서 지난해 30억원으로 늘었다. 오프라인 매장도 잇따라 열고 있다. 이 대표는 “하반기가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올 매출 목표는 50억원 돌파다. 청바지 종류를 3배 이상 늘린다. 아우터도 작년 4개에서 30여종으로 확대한다. 백화점 등에 직영매장 10곳을 추가로 연다.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첫 시장은 중국이다. 현지 업체가 이미 상표권을 등록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상호를 바꿔서라도 올해 중국 수출을 시작할 것”이라며 “신발 등 별도의 잡화 브랜드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