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포화’ 임박한 제주, 성산일출봉 옆에 제2공항 짓기로
정부 “3년뒤 착공-2025년까지 완공”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온평리 일대에 연간 250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제주 제2공항’이 들어선다. 2025년까지 4조1000억 원을 투입해 제주국제공항의 1.5배인 4.9km² 크기 신공항을 짓는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과 협의 과정이 남아 있고, 예산 확보 방안도 마련되지 않아 차질 없이 공항이 건설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2018년이면 포화” 신규 공항 시급
국토교통부는 10일 ‘제주공항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부는 “저가항공으로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이 많아지고 중국인 관광객도 증가하면서 비행기표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항공 수요가 급증해 공항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정부가 제시한 수요 예측 결과에 따르면 올 1∼9월 1928만 명 수준인 제주 지역 항공 수요는 2020년에 3211만 명, 2035년에는 4549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정부는 기존 제주공항을 확장하거나 대규모 신공항을 건설한 뒤 현 공항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기존 공항을 확장하려면 바다를 메워 해발 50m 높이의 땅을 마련해야 하고 9조4000억 원이나 되는 많은 공사비가 들어간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대형 신공항 건설 방안 역시 기존 공항 폐쇄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가 커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서훈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기존 공항을 그대로 운영하면서 신공항을 추가로 건설하면 환경 훼손이 적고 공사비도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말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어 2018년에 착공해 2025년에 개항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새로 지어질 제2공항은 길이 3200m, 폭 60m의 활주로 1개를 갖출 예정이다. 이 규모의 활주로면 현재 운항 중인 대형 기종 대부분의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 제주 지역민들, 기대와 우려 교차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제2공항 신설 결정에 대해 “제주를 미래로 이끌 제2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예비타당성 조사를 생략하든지 최대한 단축해 2023년에 공항 문을 열 수 있도록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날 제2공항 입지로 선정된 성산읍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며 500m² 이상 농지 등의 땅을 사고팔 때 행정기관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공항 예정 지역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등 유명 관광지와 10km가량 떨어진 곳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성산읍 일대는 기존 제주공항과 운항 영역이 겹치지 않고 기상 조건도 좋다”고 말했다.
성산읍 주민들은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나타냈다. 이승이 온평리 이장은 “제2공항 건설이 제주의 앞날을 위해 필요하다면 우리 마을에 들어선다고 무조건 반대할 이유는 없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산리 지역의 한 주민은 원 지사가 참석한 주민 설명회에서 “지역 주민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차대한 문제를 왜 숨어서 비밀리에 하느냐. 매우 자존심이 상하고 무시당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정부는 내년 6월까지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작업도 마무리할 방침이다. 2009년에 정부는 영남권 신공항이 경제성이 없다며 공항 건설을 백지화했지만, 2013년에 “수요가 늘었다”며 이를 뒤집었다. 현재 10여 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6월 공항이 들어설 곳을 최종 발표하고 제주 제2공항과 비슷한 시기인 2025년 전후에 개항하도록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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