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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3000원”… 강남 식당가 ‘발레파킹’ 배짱영업

여행가/허기성 2015. 12. 5. 07:24

“무조건 3000원”… 강남 식당가 ‘발레파킹’ 배짱영업

▲  서울 강남구 한 상점 앞에 발레파킹 업체 측이 인도에 차를 불법 주차해 놓은 모습.

무단주차에 보행 불편도… “연말 더 심해질것” 우려

3일 오전 11시 30분, 음식점과 카페가 즐비하게 늘어선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골목.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좁은 골목길 사이로 승용차 두 대가 음식점 앞에 비상등을 켜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음식점 옆 ‘발레파킹(Valet Parking)’ 부스에서 한 남성이 나오더니 운전자에게 “이 음식점에 갈 거면 발레파킹 비용 3000원을 내라”며 승용차 키를 달라고 요구했다. 꼭 발레파킹을 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안할거면 10분에 1000원 내는 유료주차장에 주차해야 한다”고 답했다. 결국 승용차 키를 받아들더니 주차장이 아닌 건물 옆 도로에 불법 주차를 했다.

같은 날 오후 1시쯤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는 상점 앞 이면도로에 불법 주차해놓은 차들이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었다.

대부분 발레파킹을 맡긴 차들이었는데 차주들은 자기 차가 불법 주차돼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기자가 차주에게 전화를 하니 “발레파킹을 맡겼다”며 오히려 “차가 어디에 주차돼 있느냐”고 되물었다.

주차난이 심각한 서울 강남 일대 일부 상점들이 발레파킹 업체와 계약을 맺으면서 발레파킹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하지만 주차 공간이 부족해 발레파킹 업체들은 차를 이면도로나 인도에 불법으로 주차하는 등 마구잡이식으로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발레파킹 일을 하고 있는 문모(45) 씨는 “상점 주차장은 6대 주차가 가능한데 하루 평균 50대의 차가 발레파킹을 맡긴다”며 “가게 주차장에서 차를 다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료 공영주차장에 우리 업체가 돈을 내고 차를 맡긴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돈을 아끼기 위해 무단으로 인도나 이면도로에 대는 경우가 많아 우리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연말이 되면 불법 주정차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불법 주정차로 인해 구와 서울시 다산콜센터에 접수된 민원은 6만4000여 건. 강남구청 주차관리과 이용달 팀장은 “전체 불법 주정차 민원 중 발레파킹으로 인한 민원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단속하러 가보면 발레파킹 업체 관계자들이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한 직원이 구청 직원한테 욕을 하거나 과격하게 행동하며 시간을 벌고 다른 직원은 불법으로 주차된 차를 빼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하곤 한다”며 “송년회 등으로 발레파킹 업체들의 횡포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