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캠핑버스테마여행

북한소식

北가족에 돈 보내는 탈북자 63%가 "年100만~200만원"

여행가/허기성 2016. 1. 1. 09:05

北가족에 돈 보내는 탈북자 63%가 "年100만~200만원"

중국인 브로커한테 송금하면 이들이 북한內 화교에게 연락
현지에서 수수료 떼고 건네줘

북 가족에 보내는 연간 송금액 그래프
"잘 있었니? 어디 산에 올라갔니?"(형) "다 잘 있소, 산인데 추워 죽겠소. 설두 다가오구, 다음 달에 엄마 진갑도 해야 하는데 돈이 필요해서 그러오."(동생) "알았다. 내일 6000원쯤(중국 돈·우리 돈 약 100만원) 먼저 보낼게. 류가(중국 화교)한테 가서 받아라."(형)

지난 30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사는 탈북자 김모씨가 북한에 사는 동생과 통화한 내용이다.

본지의 탈북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200명 중 78%(156명)가 북한 내 가족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답했다. 연락 방법은 휴대전화 음성 통화(84.1%)가 가장 많았고 이어 인편을 통한 서신 교환(19.1%)이었다. 카카오톡 등 SNS나 휴대전화 영상통화를 한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얼마나 자주 연락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59.6%가 '1년에 한 번 이상'이라고 했고 '6개월에 한 번 이상' 17.9%, '3개월에 한 번 이상' 9.6%, '1개월에 한 번 이상' 9%였다. 매주 북한 가족과 통화한다는 응답도 3.8%였다.

또 응답자의 71.4%는 북한 가족에게 돈을 보낸다고 답했다. 송금 규모는 1년에 '100만~200만원'이 62.9%(90명)로 가장 많았고 '300만~400만원' 14.7%, '200만~300만원' 13.3% 순이었다. 1년에 1000만원 넘게 보낸다는 사람도 있었다. 김씨는 "중국인 브로커에게 돈을 송금하면 이들이 북한 내 화교에게 연락해 현지에서 수수료를 뗀 액수를 곧바로 북한 가족에게 내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탈북자들의 1인당 연평균 송금액은 164만원이었다. 20세 이상 탈북자 수(2만3539명)를 감안하면 국내 탈북자들이 연평균 약 384억원을 북한에 보내는 셈이다.

탈북자들은 이번 조사에서 남북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사고(인식)의 차이'를 꼽았다. 북한은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반면, 남한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어 '언어의 차이'가 심하다는 응답이 18.5%(37명), '생활수준의 차이' 16% 등이었다.

탈북자들이 남한에 와서 가장 놀란 점으로 꼽 은 것은 '남을 위해 봉사하고 자선하는 문화(32.7%)'였다. '통일에 대해 무관심한 데 놀랐다', '십자가와 교회가 많은 데 놀랐다'는 응답도 있었다.

탈북자들은 통일을 이루기 위해 시급한 것으로는 '북한의 개혁개방(46.2 %)'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남북 경제교류 확대 23.6%, 남북회담 정례화 20.6%, 군사적 긴장 해소 4%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