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투자하는 개미들 늘어 '깡통계좌' 위험...
빚 권하는 증권사도 문제
대내외 악재에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은 늘고 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할 경우 주가가 오르면 몇 배의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증시가 급락할 경우 원금을 모두 잃는 소위 ‘깡통계좌’가 속출할 수 있어 전문가들은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증시 하락해도 ‘빚 투자’ 급증
26일 금융투자협회의 신용거래융자 추이 자료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22일 현재 6조7457억원으로 지난해 말 6조5268억원보다 2190억원이 늘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14년 12월 말 5조77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상반기 코스피지수가 2100선까지 오르며 7월 말 7조8074억원까지 증가했다. 이후 증시가 내림세로 전환하며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6조4000억~6조5000억원대에서 움직이다 최근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증시의 방향을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출렁거리는데도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이 늘고 있는 것은 이상 현상이다.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코스피지수는 6.04% 하락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가 오를 것으로 보고 없는 돈까지 끌어모아 ‘한 방’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주가 급락하면 깡통계좌 위험
신용거래융자는 주가가 오를 경우 몇 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급락할 경우 문제가 된다. 보유주식(담보) 가치가 담보유지비율 밑으로 떨어지면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은 주식을 팔아 대출금을 회수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예컨대 4000만원의 현금에 6000만원의 신용을 받아 주식 투자에 나서면 1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사들인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 원금 대비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주가가 30%만 떨어져도 투자 규모는 7000만원으로 줄고 융자 받은 6000만원의 담보비율인 140%(8400만원)를 밑돌아 돈을 빌려준 증권사는 강제로 주식을 처분해 버린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 중국 증시 쇼크에 이어 홍콩 쇼크까지 터지면서 증시 앞날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며 “증시가 급락할 경우 제때 빠져나오지 못한 개미들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빚 권하는 증권사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쏠쏠한 수입원이다. 증권사들이 위탁매매 수수료율을 크게 낮춰 고객 확보에 나서는 이유도 외상 고객을 늘리려는 방법이다. 지난 4~5년간 위탁매매수수료는 0.015%까지 내려갔다. 일정 기간 아예 수수료를 받지 않는 증권사도 있다.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를 하는 국내 증권사는 34곳으로 이자가 최고 13%에 달하는 곳도 있다. 증권사들은 신용거래를 시작한 시점부터 상환 시점까지 보유 기간 별로 이자율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1일부터 15일까지 이자율을 보면 키움증권과 KB투자증권이 각각 12%, 11.7%로 가장 높다. 91일부터 150일까지 이자율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13%에 달했고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12%를 받고 있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KDB대우증권이 7.7~11.7%, 신한금융투자 7.5~10.5%, 한국투자증권 7.4~8.8%, NH투자증권 5.9~8.7%, 삼성증권 6.4~8.5%의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는 계속 내려가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이를 대출금리에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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