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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돈 열풍 불었던 '위례', 이제는 전세 풍년

여행가/허기성 2016. 2. 4. 08:24

웃돈 열풍 불었던 '위례', 이제는 전세 풍년

84㎡ 3억원대 최근 2개월 전세 물량만 1000가구 넘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위례신도시 전경. 곳곳에 분양 홍보 현수막들이 설치돼 있다. /사진=배규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위례신도시 전경. 곳곳에 분양 홍보 현수막들이 설치돼 있다. /사진=배규민
지난 3일 찾은 경기도 성남시 위례신도시. 아파트 단지에 '입주를 환영합니다'는 플랜카드와 버스 노선을 알리는 현수막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는 3월 첫 개교를 앞두고 있는 초등학교는 공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입주 아파트 단지들이 최근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웃돈 열풍이 불었던 위례신도시는 아직은 황량한 모습이었다. 공사가 중인 아파트들이 더 많아 공사 차량들이 쉴새 없이 다니고 공사 소음도 끊이지 않았다.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상가들도 공인중개소 사무실 외에는 텅텅 비어 있었다.

서울은 전세난에 몸살을 앓고 있지만 위례신도시는 전세 풍년이었다. 인근 공인중개소를 찾아 전세물건을 찾자 "없어요"라는 말 대신 "브랜드별로 고를 수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날 기준 네이버 부동산에 등록된 전세물량은 최근 입주를 시작한 △위례사랑으로부영 △위례그린파크푸르지오 △에코앤롯데캐슬만 총 1127가구에 달했다.

웃돈 열풍 불었던 '위례', 이제는 전세 풍년
단지별로는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위례사랑으로부영'이 총 442가구로 가장 많았다. 85.46㎡(이하 전용면적)가 3억~3억원 중반대에 계약이 가능했다. '에코앤롯데캐슬'도 3억~3억원 중반대면 84㎡ 전세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 '위례그린파크푸르지오' 101㎡는 3억3000만~4억원대면 가능했다.

생활편의시설과 대중교통 등 아직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아서 집 주인들이 입주 대신 전세를 놓고 있다는 게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입주를 기다리는 아파트들이 있어 전세 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위례사랑으로부영' 맞은편에 위치한 '위례센트럴푸르지오' 689가구도 오는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창곡동 W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세 물량은 많은데 세입자들도 생활시설이 불편하니까 선뜻 계약을 하지는 않는다"면서 "상반기 인프라들이 하나둘씩 갖춰지면 거래가 더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예 매물로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위례사랑으로부영'은 이날 기준 전체 1380가구 중 191가구(13.8%)가 매물로 나왔다. '위례그린파크푸르지오'는 146가구(15%)가 매물로 등록됐다. 학암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웃돈이 전체적으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전망권이 좋은 아파트는 아직 수천만원대의 웃돈이 붙어있다"며 "시장이 나쁘지 않을 때 매도를 희망하는 집 주인들이 있다"고 귀띔했다.

'위례사랑으로부영' 아파트 단지 입구. 입주를 시작한지 두 달이 지났지만 단지가 조용하다. 총 가구 수의 59%(811가구)가 매매 전세 월세 물량으로 등록돼 있다. /사진=배규민
'위례사랑으로부영' 아파트 단지 입구. 입주를 시작한지 두 달이 지났지만 단지가 조용하다. 총 가구 수의 59%(811가구)가 매매 전세 월세 물량으로 등록돼 있다. /사진=배규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래미안위례신도시' 101.94㎡의 분양권은 지난달 7억7663만원(4층)에 거래됐다. 초기 분양가가 6억7000만원대로 확장비용 등을 제외하면 약 9000만원 내외의 웃돈이 붙은 셈이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분양권 또는 매물 거래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지역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이달부터 주택 구입 대출금에 원리금분활상환원칙이 적용돼 상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가령 6억원의 아파트를 구입할 때 대출을 50%만 받더라도 매달 상환금(연 3.2%, 15년 만기)은 약 210만원에 달한다. 인근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위례신도시는 큰 평형의 주택이 많아 매입가가 6억원을 넘는 편이다. 자기 자본금이 많지 않은 매수 후보자들은 집 구입이 쉽지 않아 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