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속지 두번은 안 속아"…영남신공항 백지화 상처난 대구 민심, "제2 배신 우려"
대구공항 주변 지저동·불로동 일대 공인중개업계는 대구공항 이전에 대한 섣부른 판단이나 추측을 경계했다. 이미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무산되면서 한 차례 속앓이를 했기에 확실히 결정되기 전까지는 두고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컸다.
지저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아직 대구공항 이전 후보지가 정해지지 않은 탓인지 투자 문의 전화도 알아보러 오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전이 결정되고 후보지라도 윤곽이 드러나야 투자 문의가 활발해 질 것으로 봤다.
김선영 신팔공공인 소장은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접한 지 2~3일 정도 됐는데 아직 주변 투자와 관련해 물어오는 사람이 없다”며 “공항 이전과 관련해 확정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섣불리 투자하려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오히려 기자에게 반문했다.
주변 D공인 관계자도 “이렇다 할 반응도 없고 심지어 공항 이전 소식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라며 “공항 이전 얘기가 예전에도 나왔던 터라, 정확히 언제 어디로 옮긴다고 발표돼야 사람들이 믿을 것 같다”고 말했다.
- ▲ 대구공항 입구 건너 편에는 공항시장과 주변 상권이 형성돼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무덤덤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저동 일대 아파트의 매매가는 3.3㎡(1평)당 600만~900만원 정도다. 공항 이전이 확정될 경우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보이는 공항 주변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토지는 60만~100만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됐다.
지저동 T공인 관계자는 “공항 이전이 결정되고 나면 가격이 꿈틀거릴 수 있겠지만 지금은 찾는 사람도 매물로 내놓은 사람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공항 주변 주민들은 대부분 공항 이전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공항시장에서 만난 주민 한지숙(32) 씨는 “공항이 옮겨가면 비행기 소음이 사라지니 좋긴 하겠지만, 예전부터 하도 이전한다는 말만 많아서 그런지, 이번엔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박은혜(30) 씨도 “한 번 속았으면 됐지 더 이상 속고 싶지 않다”며 “공항을 옮기든 말든 그냥 살던 대로 사는 게 가장 속 편하다”고 얘기했다.
주변 상인들 사이에선 공항 이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주변 상권의 주요 고객이 대구 공항 이용객들이기 때문이다.
공항시장 주변에서 국밥집을 하는 김성철(58) 씨는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어 공항 이전 소식이 반갑기는 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며 “손님 중 동네 주민과 공항 손님 비율이 5대 5인데, 공항이 이전하고 나면 매출이 많이 줄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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