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집' '투자할 집' '임대할 집'..세대별로 빚내는 이유
세대별 '주택관련 부채' 특징 살펴보니.. / 30대, 주택 실수요 부채가 60%.. 투자용 빚은 상대적으로 적어 / 50대, 빚내 주택투자 주도 뚜렷.. 3년간 빚 증가분의 49% 차지 / 60대 이상 '보증금 부채'가 60%.. 노후자금대기 위해 투자 늘려
최근 수년간 ‘빚 내 집사기’로 가계부채가 폭증했다. 세대별로 빚을 내는 이유는 달랐다. 청년층은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중장년층은 투자를 위해 대출을 받았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전·월세 수익을 얻기 위해 집을 늘리고 있었다.
한국은행 조사국 성현구 과장과 박범기 조사역은 24일 BOK 이슈노트 ‘세대별 가계부채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미시자료를 이용해 연령별로 보유한 주택 관련 부채를 분석했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전국 2만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다.
이에 따르면 2016년 30대 청년층의 전체 주택 관련 부채(189조9000억원) 가운데 60.1%인 114조1000억원이 주택 실수요 금융부채였다. 거주용이 아닌 주택 투자용 부채는 29조원으로 작았다. 규모만 보면 40대의 주택실수요 금융부채가 182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50대는 ‘빚 내 집 투자’를 주도했다. 2013∼2016년 주택투자 부채 증가분(88조8000억원)의 48.7%를 차지했다. 2016년 현재 50대의 주택투자용 금융부채는 92조9000억원으로 다른 연령층보다 많았다. 전체 주택 관련 부채의 22.8%가 투자용이다. 다른 연령은 15∼16% 수준이다. 50대 중에서도 소득이 높을수록 투자목적의 부채가 많았다.
60대 이상은 임대보증금 부채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임대보증금 부채란 전세보증금이나 월세보증금으로, 집주인이 임차인에게 돌려줘야 하는 돈이기에 부채로 분류된다. 60대 이상 보유 부채(315조5000억원) 가운데 60%에 달하는 189조4000억원이 임대보증금 부채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보다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집에서 받은 전세금으로 다른 집을 추가로 사거나, 전세금을 올려 받으면서 부채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월세 등을 노후생활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투자를 늘린 영향도 있다.
장년·노년층이 투자나 노후를 위해 집을 여러 채 사고, 전세금을 높이면서 전반적으로 주거비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리고 이 부담은 청년층이 가장 크게 지게 된다. 전세금 부담이 커지자 청년층이 저금리를 이용해 대출을 받아 자가로 전환한 경우가 많았다. 2014∼2016년 전월세에서 자가로 전환한 100만가구 중 30대 이하가 40만가구를 차지한다. 이렇다 보니 30대의 가구당 부채 증가율은 2015년 1.3%, 2016년 7.6%, 지난해 16.1%로 상승세다. 그럼에도 30대의 주택소유 비중은 2013년 15.1%에서 2016년 13.8%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다주택자는 163만2000명에서 198만명으로 16.9% 증가했다. 청년층이 주택시장에서 소외된 것이다.
노년층이 주택 자산을 처분하지 않고 임대보증금 부채로 끌어안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65~74세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105.5%, 75세 이상은 121.2%로 소득보다 부채가 더 많다. 미국은 50대에선 100%가 넘지만 60세가 넘으면 70~90% 수준으로 떨어진다. 보통 노년층으로 갈수록 부동산을 처분하면서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낮아지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한국은 반대로 높아지고 있다. 집값 하락 등 위기가 올 경우 가계가 휘청거릴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한은은 “노년층은 소득이 낮아 유동성 리스크에 취약하다”며 “노년층의 부채 확대, 실물 자산 의존도 심화 위험에 유의해 정부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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