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캠핑버스테마여행

이런저런일

아내 몰래 몽땅 넣었다 ‘쫄딱’…비트코인 이혼상담 ‘폭주’

여행가/허기성 2018. 1. 25. 02:14

아내 몰래 몽땅 넣었다 ‘쫄딱’…비트코인 이혼상담 ‘폭주’

가정경제 무너뜨렸다면 책임”
거액 투자뒤 손해로 부부갈등
“어떻게 나몰래 … 치가 떨린다”
법률사무소에 이혼문의 폭주


“신랑이 ‘마통’(마이너스통장)을 뚫어서 몰래 비트코인 했어요. 이혼서류 들이밀었어요.”

23일 한 대형 맘 카페에 올라와 있는 글이다. 이 글은 “남편이 마이너스 통장으로 3700만 원을 대출받아 비트코인에 투자한 사실을 알게 됐다. 나랑 전혀 상의도 없이 그런 짓을 했단 거에 치가 떨려 손까지 떨리더라. 남편의 짐을 싸 (남편) 회사에 퀵서비스로 보내버렸다”고 밝혔다. 또 다른 맘 카페에도 “남편이 친구에게 보낼 가상화폐 관련 카톡을 나한테 보내 투자를 해온 사실이 들통났다. 어떻게 상의도 없이 이럴 수 있냐”고 원통해하는 글이 올라 있다. 이혼소송 카페나 고민을 공유하는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 등에도 “남편이 몰래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크게 손해를 봤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다수 확인됐다.

배우자 몰래 가상화폐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고 부부 갈등을 겪다 못해 이혼까지 고민하는 기막힌 사연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법무법인에서는 지난 16일 정부의 규제 방침 발표 이후, “가상화폐 투자도 이혼 사유가 되냐”는 취지의 상담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서초동의 한 이혼 전문 법무법인 관계자는 이날 “배우자가 자신 몰래 카드 대출을 받아 가상화폐에 투자해 손해를 봤다며 이혼을 문의하는 상담이 들어왔었다”며 “비슷한 종류의 문의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구 한 법률사무소 관계자도 “재미 삼아 투자하다가 이윤을 보니 은행 대출을 받아 무리하게 거액을 넣었는데, 갑자기 가격이 뚝 떨어지면서 난리가 난 경우가 수두룩하다”며 “투자금이 제대로 회수되지 않다 보니 가정경제 문제로 곤란을 겪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혼 통보를 받거나 통보를 받을까 염려하는 투자 당사자들의 고민도 깊었다. 한 가상화폐 커뮤니티에는 “있는 돈, 없는 돈 긁어모아서 리플(알트코인의 종류)에 몽땅 넣었다가 40% 가까이 손해 봤다”며 “와이프한테 비밀로 투자한 건데 알면 이혼하자고 난리 칠까 봐 겁난다”고 썼다. 또 다른 작성자는 1억7000만 원을 투자했다가 5000만 원 가까이 손해를 본 거래 화면을 캡처해 “와이프가 이혼하잰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양나래 변호사(법무법인 라온 가사전담센터)는 “설사 남편이 경제활동을 일임하고 아내는 가사노동만 한다 하더라도 공동생활체로서 함께 경제를 논의하고 계획할 의무가 있다”며 “이러한 과정 없이 가상화폐에 투자해 가정경제가 위태로워졌다면 이혼의 귀책 사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북한/삼지연관현악단 실력 상상 이상... 대단하다 탄성 나올 것

어떤 내용의 공연 보여 줄 지 관심... “정치색보단 예술에 초점” 관측도


2015년 2월 19일 설을 맞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북한 삼지연악단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내려오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어떤 내용과 수준의 공연을 보여줄지도 관심이다. 
북한이 예술단 파견을 각별히 챙기는 것으로 보아, 이번 공연을 통해 체제 역량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24일 “전쟁의 정반대 행위가 예술이라는 통념을 이용해 핵ㆍ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위험한 국가라는 국제사회 인식을 차제에 일신하고 더불어 북한에 우호적이지 않은 남측 여론까지 틀어보겠다는 게 북측 계산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연은 정치색을 드러내기보다 예술적 기량을 과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거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최악 상태인 대북 감정을 건드려 거부감을 키울 필요가 없다고 북한도 판단했으리라는 것이다. 그 기저엔 예술성으로만 승부해도 선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한이 강조하는 건 ‘수준’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친위 악단으로 통하는 모란봉악단의 출범 초기인 2012년 7월 노동신문은 “다른 나라 것도 좋은 것은 받아들여 우리 음악 예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 공연 예술의 수준은 상상 이상이라는 게 탈북민과 북한 문화 연구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숙련도는 기본이다. 당이 관리하는 중앙 예술단체의 경우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육성된 자원을 엄선해 계속 훈련시키는 데다 인원이나 악기 규모도 남측 단체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 공연의 시각적 형식미도 출중하다. 북한 방송을 통해 공개된 오케스트라 연주 모습은 대오가 정연한 군사 퍼레이드나 군무를 연상하게 할 정도다. 특히 앉은키가 엇비슷한 여성 관현악단 바이올린 연주자 40여명이 한 사람처럼 활을 내려긋는 장면은 장관이다. 개성도 강하다. 탈북 가수 한옥정씨는 “남한은 미국의 영향을 받아 전통을 많이 잃지 않았느냐는 의미에서 때묻지 않은 민족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곡도 준비해올 것”이라고 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아직 베일에 가려 있지만 연주, 춤, 노래가 섞인 종합 공연을 펼칠 공산이 크다. 어쩌면 선전 효과는 예상보다 클지도 모른다. 탈북민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못사는 나라라고만 여기다 직접 북한의 문화 수준을 경험하면 ‘와, 대단하다’는 탄성이 나올 것”이라며 “문화의 힘은 엄청나다. 무의식적으로 북한 체제에 빠져들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