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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파트, 넌 꼭 네모여야 하니?

여행가/허기성 2008. 1. 29. 23:15
아파트 건축의 진화는 어디까지 진행될까. 그동안 건물 외관 디자인이나 내부 구조 및 인테리어·설비 부문은 물론 단지 조경 수준이 크게 발전된 데 이어 이제는 아파트 내부 평면이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아파트 평면은 ‘사각’이라는 상식을 벗어나 ‘ㄱ’ ‘ㄷ’ 등 변형에서 삼각형·타원형 등 파격적인 구조도 나온다. 업체들이 차별화를 위해 건물 디자인을 독특한 형태로 만들면서 내부 평면 개발에도 신경을 쏟은 결과다. 여기다 갈수록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망권도 평면을 다양화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더욱 폭넓은 평면 선택의 기회가 생겼지만 비용 부담 등 대가도 따른다.



◇외관 따라 독특해지는 평면=최근 부산 해운대에 분양된 아이파크와 두산위브더제니스의 견본주택은 신평면 경연장이나 진배없다. 아이파크는 한 면만 외부와 접한 삼각형, 끝이 뾰족한 낫, 배 옆모습 등을 연상케 하는 평면들로 이뤄졌다. 136㎡ 타입의 경우 삼각형 모양으로 설계돼 안방·거실·침실이 배치된 외부가 훤히 보이는 바깥을 향하고 나머지 두 개 면은 벽이다. 두산위브더제니스에는 타원형·U자·잠수함 등의 모양을 한 평면이 눈길을 끌었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들은 “견본주택을 둘러본 수요자들이 이런 집에서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의아해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시 중동의 금호리첸시아는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된 사다리꼴 평면을 선보였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자이 284㎡는 현관이 들어서는 ‘ㄴ’자의 꺾이는 부분을 중심으로 마치 두 가구를 붙여 놓은 모양이다. 지난해 9월 경기도 용인시 동천동에 분양된 삼성물산의 동천래미안은 두 개 면에서 바깥을 볼 수 있는 삼각형 평면을 내놓았다. 이 같은 평면들은 주로 랜드마크(지역의 대표적 건물)적인 초고층 아파트들에서 볼 수 있다. 외관에 맞춰 가구별 평면을 설계하다 이런 모양들이 나오게 된 것이다.

◇조망권 좋지만 공간활용도 떨어져=이들 평면은 전체 둘레에서 벽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조망권이 많이 나온다.

다가 곡선은 직선보다 10~20% 더 넓게 볼 수 있다. 햇빛이 들어오는 면이 많아 채광이 좋다는 장점도 있다.

조망권이 강조되는 대신 내부 공간 배치가 골치다. 가구 등이 대부분 사각 모양이어서 둥근 부분이 많은 평면에선 공간을 활용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공간배치의 차별화를 강조한다.

두산위브더제니스 232㎡는 U자의 가운데 휘어진 부분에 거실을 놓고 양쪽으로 거실·주방 등을 늘여 놓았다. ‘ㅅ’자 모양의 금호리첸시아 260㎡는 부부용 화장실을 남향으로 전망이 가장 좋은 곳에 뒀다.

문제는 이런 형태의 경우 외부에 닿는 면이 많으면서 열손실이 일반 아파트보다 많아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다는 점이다. 그래서 일부 단지는 열손실을 줄이기 위해 28의 특수유리를 사용하기도 한다.

건축비가 많이 들어 분양가가 비싸질 수밖에 없다. 초고층은 벽식보다 공사비가 비싼 기둥식으로 지어지는 데다 외부와 접하는 면에 들어가는 커튼월(통유리) 비용이 만만찮다. 바람의 영향을 줄이는 등 특수공법도 추가로 적용된다. 곡선은 직선보다 바람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새로운 평면이 아직 많이 보급되지 않았고 분양시장이 전체적으로 가라앉아 있어 새 평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주택개발업체인 피데스개발 김승배 사장은 “독특함은 있지만 얼마나 편리하고 실용적일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고가 분양가(57억6360만원)인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423㎡(66층)에 부산에 사는 30대 무주택자 황모(35)씨가 29일 당첨돼 화제를 모았다.
출처 : "토지 전문가" 나누는 "행복"
글쓴이 : 땅박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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