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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李당선인 "자리배치부터 바꿔라">

여행가/허기성 2008. 2. 19. 18:46

"중앙이 바뀌면 시.도도 바뀌어"

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공직사회를 향해 `문화의 혁명'이라는 키워드를 들고 나왔다.

새 정부 각료 내정자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정운영 합동워크숍 마무리 발언에서다. 조직을 줄이고 규제를 풀라는 주문에 이어 이번에는 공직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문화를 바꾸라는 과제를 제시한 것.

공직사회의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까지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글로벌 국가로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자리배치부터 바꿔라" = 이 당선인은 사무실 자리배치부터 바꾸라고 지시했다. 눈앞의 시각적 환경부터 바꿔야 조직문화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당선인은 "분위기를 바꾸려면 사소한 것에서부터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운을 떼고는 "너무 전통적인 공직사회 기준에 의해 모든 것이 배치돼있다. 자리배치부터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부터 변화가 와야 한다"며 "어차피 통폐합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무실 배치를 다시 하면 장관의 자리매김, 그 산하에 있는 1급 이상의 자리매김부터 글로벌한 기준에 의해 바꿔보라"고 주문했다. 그는 "세계 일류기업, 공직사회, 지도자들을 찾아가보면 우선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조직이 살아있다' `효과적으로 자리 배치했구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변화해야" = 자로 잰 듯한 획일적인 혁신보다는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변화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게 이 당선인의 주문이다. 특히 혁신의 성과를 장관 업무평가의 잣대로 삼겠다는 경고도 내놨다.

이 당선인은 "각자 개성대로 해보면 외부 사람들이 이쪽 장관을 예방해보면 이런 분위기다, 저쪽 장관은 또 다른 분위기라는 것들이 느낄 것"이라며 "어느 장관이 글로벌하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또 효율적으로 하는지를 한번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담합을 하지는 말라. 똑같이 하려고 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부임하면 공직사회 문화를 쇄신하고 변화를 가져오는데 무엇을 해야 될 것인가, 결재방식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중앙이 바뀌면 시.도도 바뀌어" = 이 당선인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변화의 흐름을 강조했다. 중앙부처의 변화가 `동심원 효과'를 일으키며 시.도와 산하기관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 당선인은 특히 일부 기초단체의 호화청사 사례를 거론하며 지방자치단체의 변화를 주문했다. 이 당선인은 "작은 정부, 효율적 정부가 되면 뒤이어 16개 시도가 거기에 맞춰 조직에 변화가 올 것이고 16개 시도가 바뀌면 자연히 산하 기초단체까지 영향을 끼친다"며 "지금 어떤 지방에 가보면 기초단체 청사가 서울시 청사보다 나은 데가 많은데 이것은 매우 비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일일이 기초단체에 이래라 저래라 해서는 안된다"며 "시.도지사와 기초단체장들이 중앙부처의 각부 부처에 와서 장관을 만나고 국장을 만나면서 느낌을 받게 되면 자연적으로 `우리 이래선 안 되겠다'고 생각해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통폐합되는 부처 중 제일 크고 산하기관이 많은 곳이 지식경제부이고 그 다음이 국토해양부가 될 것"이라며 "이런 곳일수록 많은 게 달라질 수가 있을 것이다. 우리부터 변화가 생기면 산하기관은 자동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특히 "우리는 바뀌지 않았는데 산하기관에 자꾸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명령으로, 지침을 자꾸 내려 보내는 것은 효과를 못 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프랑스 사회학자가 `가만히 있던 사람이 한 사람만 기침하면 옆의 사람도 가만히 있다가 기침을 다 따라한다'고 이야기했다"며 "소위 긍정적 `알파효과'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청계천 사례 = 이 당선인은 특히 청계천 사례를 거론하며 `환경'의 변화가 `문화'와 `정서'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청계천을 복원할 때 프랑스 사회학자 한분이 찾아와서 이야기할 때 `시장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복원되면 서울시민의 정서가 바뀔 것'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당시에는 실감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그 후에 환경이 바뀌면 자연적으로 바뀐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많은 사람들이 청계천을 다니다 보면 어깨도 치고 발도 밟고 잘못 밟으면 신발도 벗겨지고 하는데 밟은 사람이나 밟힌 사람이나 어깨 친 사람이나 언쟁하는 것을 못 봤다"며 "씩 웃는다. 얼굴 표정으로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고, 괜찮다는 표정을 짓지 언쟁하는 것을 못 봤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그 수많은 사람이 명동에 가서 어깨만 한번 받치면 `똑똑히 (보고) 다니라'며 걸핏하면 째려보고 언쟁을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또 "서울시가 공원을 많이 만드는데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고 붙여놓더라도 지키는 사람이 없다. 주말이 지나면 전부 그 쓰레기를 치우느라고 형편이 없다"고 지적하고는 "그런데 그 청계천에 가보면 `쓰레기를 버리지 마십시오' `뭘 어떻게 하십시오'라고 시민들에게 요구하는 팻말이 하나도 없는데도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또 "여름에 가장 시원한 데가 어디냐 하면 청계천 다리 밑인데 노숙자들이 잠을 자지 않는다"며 "노숙자들이 여기에 누워 있으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주어진 환경의 변화가 얼마나 우리 생활 정서라든가 생활 방식에 영향을 주는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분.초당 계획을 세워라" = 이 당선인은 "밑에서 올라오는 통상적 업무만 처리하면 업무에 몰입돼 아무 것도 못한다"며 "인터넷 시대라고 하는 것은 사실 분초당 계획이 맞는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월말에 한번 만날까요', `월말까지 해보겠습니다', `월초에', 주말에', `내달초쯤'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맞지 않는다"며 "저는 하루 단위에도 오전이냐 오후냐의 단위도 더 세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그런 한편으로 공무원들의 `화학적 통합'도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목표를 성공시키는 첫째 조건은 휘하에 있는 모든 공무원의 힘을 모으는 것"이라며 "하부조직을 아주 화학적으로 통합해 공직자의 사기와 국가에 대한 충성도, 열정을 잘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치에 `일침' = 이 당선인은 새 정부 출범의 발목을 잡고 있는 `여의도 정치'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국회가 일할 때 보면 하루종일 기다리다가 밤 12시가 다 되어 결정된다"며 "정치는 예외다. 정치가 논리적으로, 합리적으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 당선인은 특히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 지연에 대해 "저희는 안타깝다. 막 급하다. 현행법에 의해 매끄럽지 않은 방식으로 이렇게 나가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고 털어놓은 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이유 외에 여러가지가 있어서 다소 지연될 지는 모르지만 정치권도 잘 타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토지 전문가" 나누는 "행복"
글쓴이 : 땅박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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