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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펀드에 박살난 개미들, 어떻게?

여행가/허기성 2008. 7. 4. 11:31

펀드 전문가 가이드 펀더멘털 의심가는 해외펀드는 비중 축소 국내 중소형·가치주 펀드 비중은 늘릴만해

지난 2일 개미들의 투매(投賣·앞다퉈 파는 것) 현상이 나타나고, 3일엔 장중 1600선이 무너질 정도로 주식시장이 급격히 가라앉자 펀드 투자자들이 당황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서면서 대통령의 입에선 "제3차 오일쇼크"란 말까지 나왔다. 이런 시기에 펀드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은행·증권사의 PB(자산관리전문가)와 증권사 펀드연구원 등 전문가들에게 펀드전략을 물어봤다.

◆해외펀드는 안전한가?

기본적으로 해외펀드는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글로벌 신용경색과 고유가 등으로 해외의 불확실성이 국내보다 더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펀드 중엔 펀더멘털(경제의 기초체력)에 의심이 가는 주변국들을 중심으로 투자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남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베트남·태국 등이 포함된 동남아펀드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비중이 높은 중남미펀드, 정보가 부족한 동유럽펀드 등을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은정 신한은행 분당PB센터 팀장은 "현재로선 해외펀드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아예 추천을 안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래도 원자재값 상승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 자원 보유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해볼 만하다는 충고도 있었다. 하지만 이 국가들의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지역투자펀드를 중장기적으로 보유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관련 펀드로는 산은자산운용 '삼바라틴아메리카주식', 삼성투신운용 '당신을위한아라비안주식형', 슈로더투신운용 '브릭스주식형' 등을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펀드분석팀 부장은 "가격이 많이 떨어진 중국·인도·미국을 저가 분할 매수하는 것도 좋다"고 했다.

◆국내펀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전문가들은 해외펀드에 비해 국내펀드 비중을 높이는 방향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실적이 호전되는 등 국내펀드 상황이 비교적 양호하고, 해외펀드에 비해 향후 전망을 예측하기도 훨씬 쉽기 때문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연구원은 "국내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순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중소형주·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 비중을 늘릴 것을 권했다.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가려 비교적 값이 싸졌고, 배당·자산주 등은 비교적 안정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유리자산운용 '유리스몰뷰티주식', SH자산운용 'Tops Value주식', 신영투신운용 '마라톤주식' 등이 추천됐다. 대표우량주 위주의 펀드도 불경기 방어 차원에서 많이 거론됐다. 관련 펀드로는 JP모간자산운용 'JF코리아트러스트', 미래에셋자산운용 '디스커버리주식형' 등을 꼽았다.



◆지금 펀드 투자해도 되나?
전문가들은 증시가 어느 정도 떨어졌기 때문에 '역발상'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한 때라고 말했다. 부동산이 규제에 묶여 있고,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서 시중의 유동자금이 펀드로 계속 유입되고 있는 점도 펀드 투자의 안전판으로 지적됐다.

그렇지만 대부분 조심스러운 투자를 권유했다. 이병훈 대우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아직은 증시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금액을 4~5회로 나눠 투자하는 전략을 써봄 직하다"고 말했다. 김은정 팀장은 "바닥이 어딘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잠시 쉬면서 상황을 관망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손해가 크게 난 경우는?

현재로선 환매시점이 지났기 때문에 돈이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은정 팀장은 "20~30% 손해가 났는데 다른 지역펀드로 옮기거나 아예 다른 투자를 해서 손해난 것을 보전할 수 있다면 상관없는데 요즘 상황에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동규 HMC투자증권 WM(웰스매니지먼트)담당이사는 "지금 국내주식형 펀드는 계속 순유입이 되고 있는데 이 시점에 환매를 한다는 건, 반등이 시작되면 남 좋은 일 시켜주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