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시 급락에 펀드 수익률만 하염없이 쳐다보는 투자자가 많다. 그러다 보니 펀드 수수료나 세금 부담이 너무 크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수익률이 높을 땐 무시할 만했는데 최근에는 수수료 한푼이 아까운 시기이기 때문.
매일경제가 7일 3개 증권사 펀드를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은행ㆍ증권사 객장 가입) 펀드 수수료를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해 봤다. 똑같은 펀드를 각각 온라인 펀드몰과 은행 혹은 증권사 객장에서 5000만원어치 가입하고 연간 20% 수익률을 가정했는데, 불과 7~8년 만에 객장에서 가입한 펀드는 1000만원가량을 수수료로 더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 금액의 20%를 판매사(은행 증권사)와 운용사에 빼앗기는 셈이다.
키움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 온라인 펀드몰에서 판매하는 '유리글로벌와인신의물방울'을 은행 창구에서 같은 시기에 같은 금액 가입했다고 가정했다.
똑같은 수익을 올리는 데 은행에서 가입한 고객은 매년 2.685%를, 온라인에서 가입한 고객은 1.435%를 보수로 내게 된다. 처음엔 엇비슷하지만 수수료 차이가 '복리의 힘'으로 나중에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커진다.
총 5000만원을 투자해 매년 20% 수익을 가정했을 때 은행 가입 고객은 5년 만에 수수료만 1099만원, 온라인 고객은 587만원을 낸다.
10년이 지나면 차이가 더 커져 각각 3833만원과 2049만원의 수수료를 낸다. 1785만원으로 격차가 커진 것. 8년째 되는 해 은행 가입 고객은 온라인 고객보다 1134만원을 수수료로 더 내게 된다.
이 펀드에 총 1000만원을 투자해 연 10% 수익을 거뒀다고 할 때 10년 후에는 온라인 고객은 수수료가 251만원인 데 반해 오프라인 고객은 410만원으로 역시 총 159만원을 더 내야 한다.
판매사(은행 증권사)는 수수료를 얼마나 가져갈까. 하나은행, 농협 등이 판매하는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는 총 신탁보수가 연 2.844%다.
이 중 실제 자산을 굴리는 운용사는 0.76%만 가져가는 데 비해 은행 등 판매사가 무려 2.04%를 가져간다. 수수료 가운데 70% 이상을, 그것도 매년 꼬박꼬박 창구에서 떼가는 셈이다.
펀드 투자자들은 어떻게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을까.
가능한 방법은 신규 가입 때는 반드시 온라인으로 가입하고, 수수료가 싼 ETF를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브릭스 펀드'에 가입하고자 하는 투자자를 가정해 보자.
'신한BNPP봉쥬르브릭스플러스'를 온라인으로만 가입해도 은행 객장에서 가입하는 것보다 연 1%가량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펀드는 온라인에서도 보수가 연 2.56%로 상당히 높다. 이때 '삼성글로벌엄브렐러인덱스'로 브라질, 인도, 중국, 러시아 인덱스 펀드를 4분의 1씩 사게 되면 수수료는 연간 0.96%밖에 안 된다.
만약 수익률이 같다면 매년 1.5%의 수수료를 절감하는 셈이다. 물론 신한BNPP봉쥬르 펀드의 유능한 펀드매니저가 매년 인덱스 펀드보다 1.5% 이상 수익을 내 준다면 양측 모두 수익률은 비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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