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재테크]풍수와 부동산-해로운 그림, 이로운 그림
●풍수적 氣 뿜어 나오는 동·식물이 좋아
늦은 가을, 깊은 산속의 절에서 저녁 예불을 알리는 종소리가 산 아래까지 멀리 울려 퍼진다. 그 정취를 그림으로 그리라는 시험이 있었다. 당선된 그림을 보니 어느 곳에도 절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물지게를 지고 산길을 오르던 스님이 단풍이 물든 나무 아래에서 고개를 숙이고 합장한 모습만이 그려 있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 그림을 보며 만추를 느끼고 절을 바라보며 종소리를 듣는다.
그림은 화가의 마음에 떠오른 형상을 색채를 써 평면 위에 나타낸 것으로 물체를 사실대로만 담아내는 사진과는 구별된다. 따라서 그림 속에는 화가가 주장하고픈 이야기가 담겨있고, 그의 바람은 어느 새 감상하는 사람의 마음에까지 깊이 전달돼 감동을 준다. 때문에 시를 감상할 때면 그 시가 묘사한 정경을 보아야 하고, 그림을 볼 때는 그 속에 담긴 정취를 읽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 선조들은 그림을 통해 집안에 운기를 북돋고,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고, 왜곡된 기를 교정했다.
잉어와 새우 그리고 게를 함께 그린 것이라면 응당 귀한 아들이 태어났을 때 축하 선물로 보낸 그림이다.
황하의 상류에는 용문(龍門)이란 계곡이 있고, 물고기가 그곳의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오르면 용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잉어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 과거에 급제한다는 상징물이고, 게는 등에 딱지가 있으니 갑과(甲科) 즉 장원 급제하라는 의미다. 허리가 굽도록 오래도록 벼슬을 누리라고 등이 굽은 새우도 함께 그린다.
시든 갈대밭에 백로가 홀로 서 있으면, 일로연과(一路連科)라 읽어 두 번의 시험(향시, 전시)을 단숨에 통과하라는 기원이 담겨 있다. 책이 그려진 그림은 장관이나 국회의원의 지위에 오르라는 바람이 담긴 그림이다. 왜냐하면 현재 장관에 해당하는 벼슬 명을 중국과 조선은 책을 빗대어 상서(尙書)·판서(判書)라 불렀기 때문이다. 책은 곧 정승을 뜻하는 물건인 셈이다. 또 머리가 하얀 두 마리 새와 모란꽃을 함께 그리면 ‘부귀백두(富貴白頭)’가 돼 부부가 해로함을 뜻하고, 까치와 호랑이 그림은 ‘새해를 맞아 기쁜 소식만 오다(新年報喜)’란 뜻이 담겨있다.
현대의 아파트에는 가족사진과 더불어 한두 점의 그림이 거실과 침실에 걸려 있는 것이 보통이다. 어떤 집에는 몇백 호는 됨직한 큰 그림이 거실의 한쪽 벽면을 모두 차지한 경우도 있다. 그런데 대개의 그림은 뜻을 가진 전통 화풍의 그림이 아니고, 산천 혹은 정물을 실경으로 그렸거나 또는 화가의 표현이 자유로운 비구상이나 추상 계열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풍수적 기가 뿜어져 나와 집안에 건강운과 재물운을 높이려면 상징성 있는 동식물로 뜻을 확실히 전달해 주는 그림이 효과 면에서 우수하다.
한편 풍수적으로 걸어놓으면 해로운 그림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호랑이 그림인데, 까치와 호랑이 그림에서 호랑이는 본래 호랑이가 아니고 표범을 그린 것이다. 이것은 표범의 ‘표(豹)’자가 중국식 발음에서 ‘고할 보(報)’와 같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호랑이가 홀로 있는 그림이라면 이것은 집안에 산신령을 모시는 것으로 해석된다. 발전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으면 감 그림이 좋고, 액막이가 필요하다면 사납지 않은 호랑이 그림이나 또는 ‘龍·虎’자를 써 대문에 붙이는 것으로 충분하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 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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