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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차관 "종부세, 추가 완화 포함 다각적 검토"

여행가/허기성 2008. 9. 17. 15:17

 

지난해 11월 모 자산운용사의 인기펀드에 가입한 직장인 김모씨(36)는 그동안 몇번의 고비에도 펀드환매를 삼가고 참고 기다렸지만 오늘(16일) 드디어 터지고 말았다. 뉴욕발 초대형 악재로 세계 금융시장이 붕괴위기에 몰리고 국내 증시가 최악의 상황에 다다르자 더 이상 추가손실을 볼 순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 펀드환매를 결정한 것. 손실률이 무려 40%에 달했지만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 때문에 결국 애지중지, 노심초사하던 펀드를 던져버리고 말았다.

한가위 연휴에 미국에서 날아온 메가톤급 핵폭탄으로 펀드 대량환매(펀드런) 우려가 또다시 증폭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끊임없이 펀드런 우려가 제기됐었지만 성숙한 투자문화, 저가 매수세 유입,
적립식펀드 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비교적 견고한 자금 흐름을 보여왔다.그러나 살얼음판을 걷던 펀드 자금시장이 또다시 미국발 악재에 영향을 받아 펀드 투자자들의 대규모 이탈로 이어지지 않을까 시장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량 환매 가능성 ‘크지 않다’
16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 현재까지 국내 주식형펀드(ETF 제외)에는 2131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5일 1404.38까지 주저앉으며 펀드 투자자들의 이탈 가능성도 점쳐졌었지만 다행히 이날을 포함해 매일 평균 200억원이 넘은 자금이 국내 주식형펀드로 꾸준히 들어왔다.
앞서 월간 집계로는 올 들어 4월에만 1355억원이 순유출됐을 뿐 5월(1267억원), 6월(1조8138억원), 7월(1조1145억원), 8월(6839억원) 등에 걸쳐 모두 견고한 자금유입을 보였다. 다만 해외펀드의 경우 7월과 8월에 7648억원, 5431억원이 각각 빠져나갔고 이달 들어서도 11일 현재 2943억원이 순유출됐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그동안 저가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도 주가가 추가로 빠지면서 울상이 됐고 큰 폭으로 손실난 펀드를 깨지 못하고 마냥 기다렸던 투자자들 역시 손실폭이 커지면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자금 흐름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적립식펀드 가입자들도 추가 불입을 걱정해야 할 상황까지 직면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펀드런 사태까지 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견해이다.
삼성증권 조완제 펀드애널리스트는 “또다시 찾아온 악재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더욱 위축돼 어느 정도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있지만 대량 환매로 이어질 여지는 많지 않다”면서 “하지만 거치식 자금이 많은 해외펀드 투자자들의 이탈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도 “상장지수펀드(ETF)까지 포함하면 최근 일주일새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기관 자금 성격이 강한 ETF를 제외하면 오히려 순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또 최근의 자금 유출을 대량 환매의 신호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기관들, 펀드 자금 동향 예의주시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 금융당국이나 자산운용협회, 각 운용사 등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정부는 대량 환매 발생시 자산운용사 자체 자금 차입이나 법에 근거한 환매 연기 등을 추진하는 방안을 시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협회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불안한 상황에서 또다시 악재가 발생해 투자자들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매일 매일 자금 동향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지만 유동성 지원 등 특단의 조치를 사용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운용사 자체적으로도 고객들의 환매에 대비하고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물 매도-선물 매수 등의 방법으로 개별 펀드의 유동성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런 와중에 시장에서는 M사 I펀드의 운용보수 인하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외부 충격 때문에 시장이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운용사가 투자자들을 위해 할 일이 많지 않은 게 안타까울 뿐”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런 때 일수록 좀더 긴 안목으로 시장을 봤으면 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