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부족 "재해아닌 무력"

세계 식량부족의 최대 원인은 자연재해 아닌 무력 분쟁

전세계 기근의 최대 원인은 자연 재해가 아닌 무력 분쟁이라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23일 밝혔다. FAO는 이날 로마의 세계식량안보위원회(CFS)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1992년부터 2003년까지 식량 위기의 35% 이상은 무력 분쟁과 경제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1986년에서 1991년 사이의 식량 위기 가운데 분쟁에 의한 것이 15%였던 점과 비교하면 전쟁으로 기근이 촉발된 비율은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보고서는 “전쟁의 여파는 분쟁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국가의 개발 능력을 약화시켜 전 인류의 식량공급에 악영향을 준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전쟁은 난민 유입과 강간,성매매를 수반해 에이즈 바이러스의 확산에도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은 전체 36개국 가운데 23개국 이상이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를 겪고 있으며 그 다음은 북한이 속한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가 차지했다. 보고서는 이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도 식량 안보의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한쪽에서는 강의 범람이 다른 쪽에서는 사막화가 촉발되고 있다”며 “전쟁 에이즈 등 인류가 스스로 촉발한 요인이 재해와 맞물리며 복합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현 추세라면 2015년까지 세계 기근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는 밀레니엄개발목표(MDGs) 달성은 꿈 같은 이야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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