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대
갔다
맥맥 겁 없이 치솟던 수액
사라바람 한 올 어깨 좀 짚었다고
파르르 온몸 떨던 이파리
우리들 잎 얇은 시절은 이제
영원히 갔다
젊은 느티나무 이상의 가지마다
푸를 청청 휘날리던 야망의 깃발
더러는 내려 접어
가슴 속 한켠 가만히 밀어놓고
작으면 작은 대로
터럭 생긴 잔뿌리로래도 서서
흔들리지 않는 한 그루
지금은
나무등걸로 있어야 할 때
하여,
휠 것 같은 사람의 무게 그만
두 손 내리고
궂은 비 질벅질벅 다리 절며 찾아온
늦저녁 무렵
귀 떨어져나간 술상 앞에서
오래오래 빗소리 들어줄 수 있는 때
목 그늘에 엉켜들던
바람 얘기 나직나직 들려줄 수 있는 때
여명보다 아름다운 황혼 위해
미웠던 거 눈 맞춰 끌어안으며
풀어진 절망의 옷섶을 다시 여미고
비뚤어진 회한의 모자를 고쳐 써야 하는 때
안녕 안녕
기쁨이며 슬픔에 여렸던 잎사귀들
총총 눈인사를 고하고
칸나 꽃 지는 생애의 간이역
들어가야 하는 때
한사코 따라서는 바람 한 자락
소매 끝 손 잡혀 데불리는 채
플랫폼 레일 옆을 다가서야 하는 때
육중하게 들어서는
하행선 급행열차를 타야만 하는
갔다
맥맥 겁 없이 치솟던 수액
사라바람 한 올 어깨 좀 짚었다고
파르르 온몸 떨던 이파리
우리들 잎 얇은 시절은 이제
영원히 갔다
젊은 느티나무 이상의 가지마다
푸를 청청 휘날리던 야망의 깃발
더러는 내려 접어
가슴 속 한켠 가만히 밀어놓고
작으면 작은 대로
터럭 생긴 잔뿌리로래도 서서
흔들리지 않는 한 그루
지금은
나무등걸로 있어야 할 때
하여,
휠 것 같은 사람의 무게 그만
두 손 내리고
궂은 비 질벅질벅 다리 절며 찾아온
늦저녁 무렵
귀 떨어져나간 술상 앞에서
오래오래 빗소리 들어줄 수 있는 때
목 그늘에 엉켜들던
바람 얘기 나직나직 들려줄 수 있는 때
여명보다 아름다운 황혼 위해
미웠던 거 눈 맞춰 끌어안으며
풀어진 절망의 옷섶을 다시 여미고
비뚤어진 회한의 모자를 고쳐 써야 하는 때
안녕 안녕
기쁨이며 슬픔에 여렸던 잎사귀들
총총 눈인사를 고하고
칸나 꽃 지는 생애의 간이역
들어가야 하는 때
한사코 따라서는 바람 한 자락
소매 끝 손 잡혀 데불리는 채
플랫폼 레일 옆을 다가서야 하는 때
육중하게 들어서는
하행선 급행열차를 타야만 하는
출처 : ^^^^오 십 대^^^
글쓴이 : 제주평화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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