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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광장!

해수욕장 개똥녀(?)…피서객들 틈 강아지 안고 물놀이 '눈살'

여행가/허기성 2006. 8. 1. 10:30


지루한 장마가 그치고 모처럼 여름다운 더위가 시작되어 가족과 함께 깨끗하고 새롭게 단장한 부산 송도해수욕장을 찾았다.

30일 낮 12시께 도착한 해수욕장은 서서히 몰려드는 사람으로 입구는 조금 붐비는 상황이었다.

30여 년 만에 해수욕을 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송도 해수욕장을 찾은 가슴은 뭉클하기까지 했다. 돌아가신 부모님과 함께 했던 구름다리, 케이블카, 다이빙대 등을 연상하고, 대신동에서 친구들과 함께 뛰다 걷다하며 찾은 추억 등이 새삼스레 또올랐다.

아내와 아들에게 아버지의 소중한 추억들을 이야기해 주며 준비해간 음식들을 맛있게 먹고 있는 중에 개를 안고 가는 젊은 여인이 보였다. 작지않은 개를 어린애들도 수없이 많이 즐겁게 뛰노는 해수욕장에 가지고 오는 모습이 불쾌하였다.

그것도 잠시, 내 눈앞에 펼쳐진 모습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였다. 부부인듯 조금 전에 보았던 여인이 개를 안고 물 속에 들어 가서는 서로 주거니 받거니 개를 가지고 장난 하는 게 아니겠는가!잠시 짧은 시간도 아니고 내가 본 시간만도 1시간은 족히 된다. 튜브를 타며 엄마 아빠와 손잡고 즐거운 물놀이를 하는 어린이들, 추억의 송도해수욕장을 나이든 동생들과 함께 찾아 튜브를 밀며 즐겁게 노는 노숙녀분들, 그 가운데서 개를 가지고 두 사람이 서로 주고 받거니 하면서 개와 함께 물놀이를 하다니….

애들이 놀라고 노숙녀분들의 인상이 어두워지고.

이 광경을 본 주위 모든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였다. 혐오와 비위생적일 수도 있는 개를 만인이 사용하며 즐거이 보내는 해수욕장에 데리고 와서 같이 물놀이를 하다니.

모처럼 송도 해수욕장을 찾은 감회가 새로왔기에 좋지않은 기분을 억누르고 가족들 앞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마무리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지만 공중도덕, 더불어 사는 모습, 남을 배려하는 마음 등에서 찜찜함을 떨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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