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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연봉 ‘52억원’

여행가/허기성 2006. 8. 7. 23:25


한국축구 사상 첫 ‘50억 연봉 시대’ 개막
일주일 1억원 수입. 프리미어리그 톱 10 수준

최원창 <gerrard@jesnews.co.kr> | 10시간 13분전 업데이트

‘신형엔진’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연봉 50억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7월 맨유로 이적하며 연봉 200만파운드(36억원)를 받았던 박지성은 오는 20일 개막하는 2006-2007시즌부터 45% 인상된 290만파운드(52억원)를 받는다. 주급 1억원꼴로 1주일에 1억원은 이는 지난 시즌 팀동료이자 세계적 스타플레이어 웨인 루니가 받던 수준으로 최고 대우를 뜻한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연봉 순위와 비교했을 때 톱10안에 드는 거액이다.

박지성은 지난해 맨유와 계약하며 시즌을 마친 후 활약도에 따라 연봉 인상을 약속받았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비롯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칼링컵 등 45경기에 주전으로 나서 2골 7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그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JS 리미티드는 최근 맨유 구단측과 2차례 미팅을 진행하며 연봉 재협상을 진행했고 290만파운드의 연봉을 약속받았다.

지난 2일 첫 미팅에서 맨유 구단은 상당히 좋은 조건의 연봉을 박지성 측에 전달해왔다. 이어 4일 열린 2차 미팅에서 박지성측은 45% 인상된 290만파운드를 구단에 요구했다. 맨유 구단은 특별한 요구조건 없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로써 박지성측은 오는 9일 마지막 팀미팅에서 연봉을 확정짓고 LG 암스테르담 토너먼트컵을 마치고 맨체스터로 돌아온 박지성이 직접 참가한 가운데 재협상 계약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박지성은 올시즌 맨유가 마이클 캐릭 등 미드필더들을 대거 영입해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돼왔다. 하지만 맨유가 52억원 연봉을 흔쾌히 주기로 한 것은 그의 가치를 여전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 5일 FC 포르투(포르투갈)전 74분 출전에 이어 6일 아약스(네덜란드)전에서 풀타임 출전했던 박지성은 “주전들이 대거 빠져 퍼거슨 감독이 뛸 선수가 없다며 이틀 연속 출전시켰다. 아직 몸이 무겁지만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06-07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박지성은 오는 12일 홈인 올드 트래포드서 스페인 세비야와 평가전을 마친 후 20일 풀럼과의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개막전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연봉 1억원 돌파는 홍명보가 처음

한국축구는 홍명보(현 대표팀 코치)가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던 지난 1997년 K리그 사상 첫 1억원 연봉을 넘어섰고.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 처음으로 연봉 10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지난 2003년 7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했던 이천수가 연봉 10억원(83만달러)을 받아 유럽에서 처음으로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선수로 기록돼있다.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서 뛰던 시절 8억4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박지성은 지난 시즌 30억원의 연봉을 넘어서 일약 화제에 오른 데 이어 1년 만에 20억원을 넘어서며 세계적인 축구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