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캠핑버스테마여행

♣캠버스·1박~2박 여행일정 안내♣/♣자연.풍경.모음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여행가/허기성 2007. 8. 11. 18:59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하루종일 밭에서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 밥 한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방망이질 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헤쳐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을 깍을 수 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는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것만 같던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아! 어머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