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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태풍에 국외 편드 줄줄이 내림세

여행가/허기성 2007. 8. 12. 22:49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국내 펀드시장에도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

12일 자산운용협회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통계를 보면,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던 선진국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주는 대신 이번 신용경색의 위기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신흥국시장으로 돈이 몰렸다.

국외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2006년 말부터 꾸준히 성장했고, 지난 5월부터 두달간 무려 15조원이 늘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서유럽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 지역 펀드들의 수탁고는 오히려 줄고 있다. 서유럽 펀드 수탁고는 지난해 말 779억원에서 지난 6월 말 2조6300억원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7월 들어 자금 유입이 감소하면서 수탁고는 2조5700억원대에 머물렀다. 이달 들어서도 9일까지 서유럽 펀드에서 300억원 가량의 돈이 빠져나갔다. 유럽 지역의 대표 펀드인 ‘봉쥬르유럽배당 주식1’은 7월 한달 동안 수탁액이 400억원 줄었다.

미국과 유로권 등 선진국 주식 비중이 높은 글로벌 펀드의 상황도 비슷하다. 2005년부터 꾸준히 성장한 글로벌 펀드 수탁고는 지난달 말에 5조4500억원이었으나, 8월 들어서만 2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가면서 9일 기준으로 5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브릭스를 비롯한 신흥국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7월 한달간 신흥국 시장 펀드의 수탁고는 1조1000억원 증가하면서 4조원에 이르렀다. 8월 초에만 이미 2200억여원이 들어 왔다. 중국펀드의 성장은 독보적이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 종류A’ 는 7월에 1800억원을 끌어들였다.

미국 시장의 신용경색 공포감에 휩싸여 선진국 펀드로 향하던 자금 흐름에 급제동이 걸렸다면 신흥국 시장에 대한 한국인들의 투자 열기는 아직 식지 않은 형국이다. 글로벌 권역별 투자 흐름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북미와 서유럽 증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익률이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외 펀드평가사인 리퍼의 지난 7일 기준 1개월간 권역별 펀드 수익률 통계를 보면, 북미와 유럽 주식형이 각각 -7.66%, -5.91%로 매우 부진했으나, 중국(5.24%)과 인도(-0.44%), 이머징마켓(-2.48%) 주식형은 상대적으로 나은 수준을 보였다.

제로인의 허진영 과장은 “신용경색 여파가 전세계로 이어진다면 그동안 선방했던 신흥국 펀드도 안심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겨레]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주요 선진국 시장은 물론 아시아시장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지금까지 파악된 바로는 아시아권 금융기관들이 미국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에 직접 투자한 규모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청산 위기에 빠지거나 큰 손실을 본 다국적 헤지펀드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이들 자본의 아시아시장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 아시아 금융기관 손실=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미국 모기지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은 아시아 금융기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신세이은행은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손실 규모가 3천만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미국 모기지 관련 증권 보유액 중 25%가 서브프라임 등 위험도가 높은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증권회사인 노무라홀딩스도 올 1분기에만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이 2억62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2위 은행인 유나이티드오버시즈뱅크(UOB)도 미국 모기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해 6월말 기준으로 224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타이도 시중은행 4곳이 7억1500만달러를 투자한 사실이 확인됐고, 대만에선 42개 시중은행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16개 은행이 서브프라임 채권에 투자했다고 최근 대만 금융당국이 발표했다. 중국에서도 일부 금융기관들이 미국 모기지 관련 채권에 투자해 손실을 봤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아시아시장은 미국 서브프라임 충격에 덜 노출돼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조사가 진행될수록 손실을 입은 금융기관이 새롭게 나타나고, 손실 규모도 늘어날 수 있다.

■ 헤지펀드 손실 눈덩이=아시아시장을 비롯한 신흥시장이 타격을 받는 원인은 역내 금융기관의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에 대한 노출보다는 오히려 선진국 헤지펀드들의 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데 있다.

미국 베어스턴스 계열의 2개 헤지펀드가 이미 청산을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운영하는 헤지펀드들도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노스 아메리칸 에쿼티 오퍼튜너티’ 는 7월 손실만 11% 이상 되며, 골드만삭스의 대표 펀드인 ‘글로벌 알파’도 손실을 크게 낸 것을 알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인기를 끈 ‘퀀트 펀드’들이 손실을 내고 있는 점도 파장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예고한다. 퀀트 펀드는 컴퓨터를 활용한 투자모델을 적용해 주가가 하락하거나 상승할 때 모두 수익을 내도록 짜여져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컴퓨터 모델이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들의 사정이 이렇게 되면 투자은행들의 마진 콜(증거금 부족분 상환 요구) 압박과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흥시장 자산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증시에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는 8월엔 필리핀을 제외하고 대부분 아시아 국가 증시에서 ‘팔자 우위’로 돌아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 대만에서 27억7천만달러를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인도와 타이 등에서도 매도공세를 펼쳤다.

한국 증시에서도 미국계 자금의 이탈현상이 뚜렷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공세가 시작된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적별 순매매 금액을 살펴보면, 미국계가 2조64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해 1위를 차지했다. 그 이전에는 주로 유럽계 자금이 순매도 1위였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유럽계뿐만 아니라 북미와 아시아계가 차익실현에 가세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