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사이즈? 50대 아줌마 옷 맞습니다”
날씬해진 50대, 55사이즈 패션을 입는다. 의료용 수입화장품 회사를 운영중인 여성 CEO 최영진(57) 사장은 백화점 쇼핑할 때 “이거 젊은 사람들 옷인데요”라는 점원의 말이 가장 듣기 거북하다고 털어놓는다. 조깅과 헬스로 단련된 몸매는 젊은 여성을 방불케 함은 물론이고, 꾸준한 피부관리로 자신감 넘치는 외모라고 자부하기 때문에 55사이즈의 젊은 여성 브랜드의 옷에 눈길이 가는 것. 최 사장처럼 외모를 가꾸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 젊은 웰시 피프티족은 더 이상 펑퍼짐한 88사이즈 ‘노인네 풍’ 옷에서 벗어나 신세대 못지 않은 패션 스타일을 자랑한다.
시니어 마켓은 50세 이상을 타깃으로 한 시장으로 2010년 국내 전체 인구의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들의 소비 규모를 추정할 경우 117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주택, 의료, 여행 등의 업계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거나 이들에 대한 분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패션업계는 오히려 타깃 연령대를 낮추고 있다. 이는 나이보다 젊게 보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마인드 에이지(mind age)’가 패션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55사이즈도 자유롭게 입는 뉴시니어들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어덜트 패션에 주력하던 패션 업계는 보다 새로운 스타일의 시니어 브랜드 론칭에 주력하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은 형지어패럴. 여성 크로커다일로 여성 어덜트 패션 시장을 선점했던 이들은 최근 ‘올리비아 하슬러’라는 3050을 위한 뉴 브랜드를 론칭했다. 젊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3050세대의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스포티브 캐주얼로서 활기차고 여유로운 삶을 위해 새롭게 탄생한 데일리 스포티브 캐주얼이다.
이들 외에 여성 패션브랜드 ‘에르망’과 남성 의류 ‘크로커다일 멘스’ 등 신규 론칭 브랜드의 경우 주 고객의 타깃은 올리면서 스타일은 보다 젊고 트렌디한 감각의 디자인으로 패션 시장에 진입했다.
때문에 이들의 마케팅 전략 또한 남다르다. 3050세대, 잠재적으로는 60대까지 바라보는 이들의 마케팅 전략은 젊고 건강한 마인드, 풍요로움과 여유로움이 조화를 이뤄 만들어내는 진정한 ‘멋’을 강조한다. 올리비아 하슬러의 남영은 주임은 “갈수록 젊고 건강해지는 3050세대 마인드에 초점을 맞추니 고객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 또한 골프 및 레저, 여가문화의 대중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가운데 합리적이면서 젊고 세련된 디자인의 골프 캐주얼 라인 또한 멋쟁이로 불리고 싶은 웰시 피프티족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가꾸고 꾸밀 줄 아는 50대가 늘면서 패션뿐만 아니라 쇼핑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2007년 1월부터 5월까지 우수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한 결과 50대 고객의 비중은 2006년 25.7%에서 올해 29.3%로 3.6%포인트나 늘었다.
50대가 구입한 제품은 의류와 화장품, 스포츠용품 등 대부분 ‘꾸미고 즐기는’ 것이었다. 특히 여성의류는 30대와 40대의 구매 비중이 5%포인트 가량 줄어든 반면 50대의 비중은 6%포인트 증가했다. 남성캐주얼 또한 50대 고객 비중이 3%포인트 가량 늘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도 올해 들어 50대 고객 한 사람당 평균 구매금액이 작년보다 6%나 늘어났다.
홈쇼핑에서도 50대의 소비증가 추세는 두드러진다. GS홈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 화장품, 레저용품 구매자 중 50대의 비중이 2005년에 비해 3% 가량 늘었다. GS홈쇼핑에서 1인당 구매금액은 전체 연령대가 15만원인 데 반해 50대의 경우 21만3000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활한 청바지 인기
이래봬도 청바지 원조 세대인데… 청바지와 통기타 그리고 생맥주를 대변하는 50∼60대들이 젊은 세대에게 양보했던 청바지를 다시 찾고 있다. 특히 고전적인 양복스타일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멋스러움을 선호하는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더 청바지를 선호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젊고 건강해 보인다는 점이다. 스타일리스트인 김혜영 씨는 “5060세대는 허리까지 올라오는 편안한 제품을 선호하는데 여성의 경우 주머니에 자수나 크리스털 장식이 붙어 있어 화려한 것을, 남성은 허리와 엉덩이 라인을 자연스럽게 살려주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아예 중·장년층을 위한 청바지 편집매장 ‘스튜디오블루’를 만들어 월 매출 1억 원을 올리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 무역점의 청바지 편집매장인 데님바에는 50세 이상 고객 비중이 작년 상반기 22%에서 올 상반기에는 30%까지 오르면서 다른 지역에도 데님바를 설치할 계획이다. 김혜영 씨는 “젊음의 상징인 청바지가 웰시 피프티족의 새로운 얼굴로 떠오르며, 청바지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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