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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평 - 여의도공원의 24배 크기 세계 첫 유비쿼터스 리조트 들어선다

여행가/허기성 2007. 9. 3. 23:48


삼성전자·SR개발, 519만㎡ 부지에 골프장·스키장·종합병원·호텔·쇼핑몰 등 건설


골프 자세, 이용객 위치, 건강상태까지 자동모니터링…
 ‘전자신도시’ 외국 수출 계획도

 

 

▲ 리조트 조감도. (photo SR개발)

세계 최초로 유비쿼터스 기능을 갖춘 519만㎡(157만평) 규모의 첨단 리조트가 경기도 가평에 추진된다. 삼성전자와 건설회사인 SR개발은 골프장·스키장·종합병원·호텔·쇼핑몰 등으로 이뤄진 ‘유비쿼터스 리조트 콤플렉스’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정식 계약에 앞서 체결하는 문서로 된 합의)를 지난 6월 23일 체결했다.


유비쿼터스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기능’을 가리키는 말. 리조트에 이 기능이 갖춰지면 단지 내 어느 곳에 있든 유·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며, 이용객은 골프장·스키장 등 어느 시설을 사용하든 상관없이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골퍼가 필드에 나가면 ‘이 코스에선 훅이 많이 나는지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지’를 포함해, 공을 치는 자세나 샷의 각도·거리는 물론 바람의 방향·강도·지형 기울기 등 경기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시스템으로부터 자동으로 제공 받게 된다. 또 이용객의 위치와 건강상태가 자동으로 모니터링되며, 요리·쇼핑·의료·날씨·보안 등 필요한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정이나 빌딩 단위로 이뤄지던 기존 오토메이션과 달리, 이번 개념은 신도시 크기와 엇비슷한 519만㎡ 전체를 하나로 묶는 일종의 전자도시”라며 “아직까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컨셉트로, 실현되면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SR개발의 강주영 회장은 “직접 가서 보면 이런 세상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R개발이 추진하는 첨단 리조트는 골프장(318만㎡·96만평), 스키장(154만㎡·46만평), 호텔(11만㎡·3만평), 콘도(6만8000㎡·2만평), 레지던스(16만㎡·5만평), 병원(1만2800㎡·3876평)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일대는 특히 2008년 하남~춘천 간 고속도로가 개통될 예정이고, 2011년에는 전철도 개통될 예정이어서 수년 뒤엔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 골프장·리조트’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유비쿼터스 리조트의 총 예산은 약 1조9000억원 규모로 골프장·스키장·호텔 등이 2009년 먼저 문을 열 계획이다. 리조트 부지는 SR개발이 공급하며, 삼성전자는 골프장·스키장·병원 등 연면적 100만㎡(30만평)에 달하는 단지 건축물을 설계하고 각종 전자장비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삼성은 유비쿼터스 리조트 추진을 위해 별도의 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뿐 아니라 그룹 내 관계사 전체를 동원해 유기적으로 사업을 지원키로 했다.


SR개발은 1997년 서울 서초동 롯데캐슬 아파트를 시행한 회사로, 2002~2007년 중국 선양(瀋陽)에 2만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지은 국내 건설사다.

유비쿼터스 리조트의 특징은 기존 리조트에 전자시스템을 추가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이이다. 여기서는 24시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며, 온도와 조명이 자동제어되고, 단지 내 화상회의·화상통화시스템이 갖춰지며, 가스·온수·커튼 등이 원격통제되고, 사용자의 키에 맞춰 싱크대 높낮이가 오르내리는 등의 홈오토메이션 기능이 필수적이다. SR개발 관계자는 “유비쿼터스 리조트에는 이러한 오토메이션 기능 외에도 여러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엘레베이터에 다가가면 ‘○○○님, 안녕하십니까’란 인사말이 나오면서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객실이 있는 층의 버튼이 저절로 눌려지는 등 이용객의 동선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가 자동 제공된다는 것이다. 또 이용객이 쇼핑몰에 들어서면 시스템이 사전에 입력된 고객정보를 분석, 필요로 하는 물품이나 좋아하는 브랜드가 어디 있고 가격은 얼마이며 재고물량은 얼마나 있는지 등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게 된다는 것이다.


▲ illust 이철원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는 없다”며 분당의 ‘타임브리지’보다 훨씬 진보한 기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브리지는 삼성전자가 시행해 2006년 입주한 주거용 고급 오피스텔로, 첨단 오토메이션 기능을 선보여 ‘분당의 타워팰리스’라 불리며 주목을 끌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아파트가 고급스러워지면서 보다 편리한 주거환경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고, 그 결과 이 같은 유비쿼터스형 타운으로 진보하게 됐다”며 “홈오토메이션이나 오피스 오토메이션에 필요한 기술 수준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가장 앞섰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조트) 내부에선 어디에 있든 통신·인프라와 연결돼 각각의 밸류가 하나의 합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향후 5~10년 뒤엔 주거 형태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본다”며 “기존 아파트 개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공지능이 장착된 형태의 주거문화가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리조트와 유사한 형태의 주거공간이 미래형 주택의 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과 관련된 고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게 되면, 삼성은 이를 계기로 외국 각 나라의 지방자치단체에 유사한 형태의 유비쿼터스 신도시를 통째로 수출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화제] 가평에 여의도공원의 24배 크기 세계 첫 유비쿼터스 리조트 들어선다
삼성전자·SR개발, 519만㎡ 부지에 골프장·스키장·종합병원·호텔·쇼핑몰 등 건설
골프 자세, 이용객 위치, 건강상태까지 자동모니터링… ‘전자신도시’ 외국 수출 계획도

 

 

 

▲ SR개발 강주영 회장 (photo 이상선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리조트가 들어서는 가평 일대는 2종 지구단위(건축용도) 인허가가 난 지역이다. 따라서 건축물을 짓는 데는 지장이 없다. 현재 골프장 예정지 일대는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SR개발이 추진하는 유비쿼터스 리조트 골프장(가칭 ‘파인넛-60’)은 원래 60홀짜리로 정규회원제 골프장(18홀), 대중 골프장(36홀), 피칭·퍼팅코스(6홀) 등으로 계획돼 있었다. SR개발 강주영 회장은 “이 중 6홀을 뺀 54홀 규모의 골프장과 국제규모의 8개 슬로프를 갖춘 스키장 등이 2009년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군의 도윤호 부군수는 “첨단 단지가 들어서면 지역 고용창출과 세수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필요한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SR개발 측은 “딜로이트에 의뢰해 측정한 결과 유비쿼터스 리조트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17조원, 고용 파급효과는 약 4만4000명 수준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미해결 사안은 특구 지정이다. SR개발 강 회장은 리조트 일대에 대해 “관광특구로 지정 받고 싶다”고 말했다. 가평군은 “특구로 지정되면 용적률 등 각종 규제가 완화되고 세금도 우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SR개발 강 회장은 “필요한 부지를 이미 확보했으므로 특구 지정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SR개발과 삼성전자는 양해각서를 통해 “가평 청정레저휴양특구의 성공적 수행과 향후 사업의 완성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을 밝혔다. 하지만 특구 지정 여부는 확실하게 결정된 바 없다. 도윤호 가평 부군수는 “현재 재경부에서 관광특구 지정을 심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리조트의 예상 분양가는 3.3㎡(1평)당 약 2000만원 안팎(호텔 분양 기준)이다. 서울에서 1시간 가량 떨어져 있다는 지리적 요인을 감안해보면 고분양가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분양을 받으면 스키장, 골프장, 쇼핑몰 등 단지 내 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며 “단지 안에 구비되는 첨단 시스템을 고려하면 비싸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리조트 인근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또 다른 문제다. “가평에 초대형 리조트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면서 인근 땅값이 크게 상승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필요한 부지를 대부분 매입했으므로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평군 관계자는 “일부 보상심리가 과도한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역경제라는 큰 틀에서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인터뷰 | SR개발 강주영 회장


“넘쳐나는 차이나 달러, 끌어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도를 한번 보세요. 2시간 내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는 중국 동부지역 인구가 무려 4억~5억명입니다. 더군다나 이 지역은 최근 13%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어요. 소득이 급증하면서 소비 수준도 엄청나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을 끌어들일 동력이 국내에 없어요. 관광자원이래 봐야 제주도 정도입니다. 그것 가지고는 안 되죠. 지금 우리는 중국 관광객을 일본이나 동남아로 다 빼앗기고 있지 않습니까? 저희가 삼성전자와 함께 추진하는 유비쿼터스 리조트는 이런 고민 끝에 나온 것입니다. 넘쳐나는 중국의 소비력을 흡수해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만난 강주영(58) 회장 목소리엔 힘이 넘쳤다. ‘해병대 출신’이란 그의 이력이 말해주듯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탄탄한 체격을 갖고 있었다.


“그냥 돈이나 벌자 싶었으면 이런 일 안 했을 겁니다. 그냥 이자나 놓으면 되지 왜 힘들게 리조트를 개발합니까. 이건 국가적인 사업이에요. 선양에 아파트를 지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SR개발은 2002~2007년 중국 선양에 최고 70층, 2만가구 규모의 SR신성아파트를 지어 2006년 베이징 주택 엑스포 건축대상과 아시아 우수 국제단지 금상을 수상했다.


“선양은 고구려의 옛 영토입니다. 우리가 고구려 고토를 회복할 순 없지만 경제적으로 투자할 수는 있는 것 아닙니까? SR신성아파트는 지금 선양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어요. 이런 것이 코리아의 힘입니다.”


강 회장은 “페루 정부와도 수도 리마에 고급 아파트 단지와 복합관광단지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유비쿼터스 리조트사업에 대해 “미래 주거문화를 바꿀 만한 첨단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그가 말을 이었다.


“헝가리로 장기 관광을 가는 구미 사람이 늘고 있다는 외신을 봤습니다. 헝가리의 치아 임플란트 기술이 좋으면서도 값은 무척 싸기 때문이란 거죠. 치료도 받고 여행도 하고 휴식도 취하는 일석삼조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유비쿼터스 리조트에 종합병원을 넣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우리나라 성형수술 기술이 세계적이니까 수술도 받고, 치료도 받고, 쇼핑도 하고, 관광도 할 수 있는 종합레저타운을 만들면 외국 관광객들을 유인해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강 회장은 “외환은행은 이미 1000억원을 투자했고, 삼성생명과 경기도도 투자 의사를 밝혔다”며 “내년부터 일반 분양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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