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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R개발 강주영 회장 (photo 이상선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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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가 들어서는 가평 일대는 2종 지구단위(건축용도) 인허가가 난 지역이다. 따라서 건축물을 짓는 데는 지장이 없다. 현재 골프장 예정지 일대는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와 SR개발이 추진하는 유비쿼터스 리조트 골프장(가칭 ‘파인넛-60’)은 원래 60홀짜리로 정규회원제 골프장(18홀), 대중 골프장(36홀), 피칭·퍼팅코스(6홀) 등으로 계획돼 있었다. SR개발 강주영 회장은 “이 중 6홀을 뺀 54홀 규모의 골프장과 국제규모의 8개 슬로프를 갖춘 스키장 등이 2009년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군의 도윤호 부군수는 “첨단 단지가 들어서면 지역 고용창출과 세수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필요한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SR개발 측은 “딜로이트에 의뢰해 측정한 결과 유비쿼터스 리조트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17조원, 고용 파급효과는 약 4만4000명 수준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미해결 사안은 특구 지정이다. SR개발 강 회장은 리조트 일대에 대해 “관광특구로 지정 받고 싶다”고 말했다. 가평군은 “특구로 지정되면 용적률 등 각종 규제가 완화되고 세금도 우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SR개발 강 회장은 “필요한 부지를 이미 확보했으므로 특구 지정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SR개발과 삼성전자는 양해각서를 통해 “가평 청정레저휴양특구의 성공적 수행과 향후 사업의 완성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을 밝혔다. 하지만 특구 지정 여부는 확실하게 결정된 바 없다. 도윤호 가평 부군수는 “현재 재경부에서 관광특구 지정을 심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리조트의 예상 분양가는 3.3㎡(1평)당 약 2000만원 안팎(호텔 분양 기준)이다. 서울에서 1시간 가량 떨어져 있다는 지리적 요인을 감안해보면 고분양가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분양을 받으면 스키장, 골프장, 쇼핑몰 등 단지 내 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며 “단지 안에 구비되는 첨단 시스템을 고려하면 비싸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리조트 인근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또 다른 문제다. “가평에 초대형 리조트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면서 인근 땅값이 크게 상승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필요한 부지를 대부분 매입했으므로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평군 관계자는 “일부 보상심리가 과도한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역경제라는 큰 틀에서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인터뷰 | SR개발 강주영 회장
“넘쳐나는 차이나 달러, 끌어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도를 한번 보세요. 2시간 내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는 중국 동부지역 인구가 무려 4억~5억명입니다. 더군다나 이 지역은 최근 13%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어요. 소득이 급증하면서 소비 수준도 엄청나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을 끌어들일 동력이 국내에 없어요. 관광자원이래 봐야 제주도 정도입니다. 그것 가지고는 안 되죠. 지금 우리는 중국 관광객을 일본이나 동남아로 다 빼앗기고 있지 않습니까? 저희가 삼성전자와 함께 추진하는 유비쿼터스 리조트는 이런 고민 끝에 나온 것입니다. 넘쳐나는 중국의 소비력을 흡수해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만난 강주영(58) 회장 목소리엔 힘이 넘쳤다. ‘해병대 출신’이란 그의 이력이 말해주듯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탄탄한 체격을 갖고 있었다.
“그냥 돈이나 벌자 싶었으면 이런 일 안 했을 겁니다. 그냥 이자나 놓으면 되지 왜 힘들게 리조트를 개발합니까. 이건 국가적인 사업이에요. 선양에 아파트를 지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SR개발은 2002~2007년 중국 선양에 최고 70층, 2만가구 규모의 SR신성아파트를 지어 2006년 베이징 주택 엑스포 건축대상과 아시아 우수 국제단지 금상을 수상했다.
“선양은 고구려의 옛 영토입니다. 우리가 고구려 고토를 회복할 순 없지만 경제적으로 투자할 수는 있는 것 아닙니까? SR신성아파트는 지금 선양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어요. 이런 것이 코리아의 힘입니다.”
강 회장은 “페루 정부와도 수도 리마에 고급 아파트 단지와 복합관광단지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유비쿼터스 리조트사업에 대해 “미래 주거문화를 바꿀 만한 첨단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그가 말을 이었다.
“헝가리로 장기 관광을 가는 구미 사람이 늘고 있다는 외신을 봤습니다. 헝가리의 치아 임플란트 기술이 좋으면서도 값은 무척 싸기 때문이란 거죠. 치료도 받고 여행도 하고 휴식도 취하는 일석삼조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유비쿼터스 리조트에 종합병원을 넣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우리나라 성형수술 기술이 세계적이니까 수술도 받고, 치료도 받고, 쇼핑도 하고, 관광도 할 수 있는 종합레저타운을 만들면 외국 관광객들을 유인해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강 회장은 “외환은행은 이미 1000억원을 투자했고, 삼성생명과 경기도도 투자 의사를 밝혔다”며 “내년부터 일반 분양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