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뉴욕 맨해튼에 오면 잘나가는 외국인 가게를 주목하지만 한국의 경쟁력 있는 가게를 맨해튼으로 역(逆)수입하는 한국인이 있다.
맨해튼 32번가 코리아타운의 제과점 ‘고려당’ 최경림(崔景林·49) 사장. 청바지 차림에 나이보다 훨씬 젊은 20대 후반의 열혈청년 같은 모습이지만 그는 1980년대 초반에 한국의 요트제작회사에서 일하던 요트 엔지니어였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피땀 흘려 만든 요트가 헐값에 미국에 팔리는 현실을 알고는 요트 비즈니스를 미국에서 본격 해보겠다는 꿈을 품고 도미(渡美)했다.
현실은 냉혹했다. 미국계 회사에 600여 차례나 원서를 넣었으나 반응은 전무했고, 사업체를 차리자니 자금과 인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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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손쉽게 시작한 것이 미국형 사진현상소. 하지만 그는 한국형 비즈니스 쪽으로 선회했다. “고려당만 해도 ‘코리아’를 담은 이름이 좋았어요. ‘단팥빵’ 등 외국 가게에 없는 독특한 맛, 형태여서 뉴욕에서 먹힐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는 프랜차이즈 허가를 얻어 1997년 가게를 열었다. ‘한국 빵이 프랑스 빵에 뒤지지 않는다’는 직관은 적중해 뉴욕 고려당은 이제 점포 7개를 갖추며 성장세다. 고객의 40% 가량은 외국인이다.
또 다른 성공작은 한식점인 ‘돈의보감’. 뉴욕한국문화원·농림부 등에서 맨해튼 음식 한류의 선봉으로 꼽히는 이곳은 최 사장이 지난 2004년에 서울 강남의 고급 삼겹살집을 모델로 삼아 160여 석 식당으로 문을 열었다. ‘삼겹살과 와인’을 주제로 하는 이 식당은 삼겹살·갈비·불고기·소주·와인 등을 판다.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외국인 고객들은 입소문에 직접 찾아와 ‘한국 음식 최고’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최 사장은 또 한국의 PC방 붐을 미국에 일으키기 위해 컴퓨터 186대를 갖춘 미국 최대 규모의 대형 PC방 ‘넷 앳 아이’를 만들었고, 한국산 액세서리·팬시용품을 파는 팬시전문점 ‘매직캐슬’을 열기도 했다. 지금은 한국의 냉동요구르트와 아이스크림 상표인 ‘레드망고’, 한국의 IP(인터넷) TV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 것일까. “대학로와 종로·압구정동 등을 걸어 다니면 뉴요커들이 좋아할 사업 아이템이 저절로 눈에 보입니다. ” ‘레드망고’의 경우 같은 크기인데도 칼로리가 미국산의 10분의 1인 아이스크림을 절반의 원가에 만드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미국인들은 고질병인 비만 때문에 고칼로리인 아이스크림을 점점 싫어하지만 저칼로리의 한국산은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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