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수십 년간 은행의 저축을 통해 자산증식을 해왔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은행상품이 9% 이상의 이자를 주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도 착실히 저축하기만 하면 누구라도 돈을 불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음식점을 할 때도 주변여건이나 손님들의 취향이 바뀌면 인테리어도 새로 하고 새로운 메뉴도 개발해야 한다. 투자도 금융환경이 바뀌면 그에 따라 더욱 효과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최근 금리가 좀 올랐다고는 하지만 아직 저금리 시대다. 그래서 아직도 원금과 확정수익에만 집착한다는 것은 계절이 바뀌어 겨울이 되었는데 아직도 반팔과 반소매를 입고 다니는 것과 같다.
최근에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내자 그간 예-적금만 해왔던 사람들이 필자를 찾아와서 무턱대고 수익률 좋은 펀드를 추천해달라고 한다. 더욱이 “원금은 보장되면서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소개해달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과거 원금과 확정된 고금리가 보장되던 시대에나 가능한 소리다.
이제는 바야흐로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저금리를 이기기 위한 투자의 시대에는 ‘원금보장’이란 의미 없는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무조건 상품만 잘 고르면 고수익’이라는 공식도 성립될 수 없다.
이제 ‘원금보장’과 ‘고수익’은 함께 갈 수 없는 이율배반의 용어가 되었다. 따라서 ‘원금보장 고수익 상품’이란 말 그대로 형용모순에 지나지 않는다. 새로운 금융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원금보장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어떤 금융상품에 투자한다고 할 때는 반드시 그 위험과 수익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수익에만 집착해 지나치게 위험한 상품에 무조건 가입하는 것도 문제지만, 원금이 깨지는 것을 참지 못해 지나치게 안전한 상품에만 가입하는 것도 옳지 않다.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손실을 전제로 큰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의 자세라고 본다.
위험은 당연한 것, 기꺼이 감수하라
모든 일에는 위험이 존재한다. 부모가 자녀를 키울 때도 그렇고 자동차를 탈 때도 그렇다. 자녀를 키우면서 밖은 위험하니 집안에서만 지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교통사고가 무섭다고 차를 타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언제 어디에도 위험은 있으며 우리는 단지 그 위험을 감수하기도 하고 막아보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아이들이 태권도를 배우는 것도 위험하다. 대련을 하다가 코피가 날 수도 있고 다리가 부러질 수도 있는 것. 어쨌든 위험한 일이다. 그런데도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시킨다. 왜 그럴까? 태권도 자체는 위험하지만 그것을 감수했을 때 아이들이 더 건강하고 자신감 있게 자랄 것이라는 ‘이익’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집 아이가 어쩌다가 교통사고로 팔이 부러졌다 하더라도 앞으로는 절대 차를 타지 말라고 하지는 않는다. 신호를 위반하면 차에 부딪칠 수 있으니 늘 조심하라고 교육시킬 뿐이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위험이 전혀 없는 재테크란 있을 수 없다. 태권도 대련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다칠 수 있는 것처럼 재테크를 하다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결국 자녀교육이든 재테크든 위험을 감수하고 뭔가를 기대하는 것은 동일하다.
모든 일에 위험은 있다. 위험을 무조건 피하려 하지만 말고 기꺼이 인정하라. 그래야 높은 수익도 가능하다. 아무런 위험부담 없이 고수익을 기대하는 사람은 자녀들이 행여 다칠세라 화초처럼 키우면서 태권도도 잘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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