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요인은 바로 돈이다. 돈이 문제다.
점잖은 체면에 인정하기는 싫지만 자본주의에서 부비부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돈은 삶의 질은 물론 정신세계까지도 지배하는 결정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꿈을 이뤄가는 멋진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결론적으로 돈이 가장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선 목표를 세우고 돈을 버는 요령, 저축, 이자, 주식, 채권, 펀드, 제도권 금융, 사채, 등 공부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속 시원히 가르쳐 주는 곳이 없다.
몇 년 전 일본계 대부업체에서 일하던 직원을 면접한 일이 있다. 당신이 일본계 대부업체에서 일하며 얻은 노하우가 뭐요? 했더니 ‘그 사람의 표정이나 행동 거지를 보고 돈을 빌려주는 겁니다’라고 했다.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았으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럴듯한 말이다.
지난번 인기리에 방영된 ‘쩐의 전쟁’의 원작에도 비슷한 말이 나온다.
사채업자의 성공비결로 ‘사채시장에는 단골은 필요없다’. ‘돈꾸러 올 때 동행이 있는 사람’, ‘눈물로 돈 빌려 달라고 통사정하는 사람’, ‘타고온 차의 실내청소상태 엉망인자’, ‘1년 후 다시 찾아온 사람’, ‘돈 빌리는 이유에 달변한 사람’ 등 에게는 돈을 빌려주지 말라고 하고 있다.
이는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나 빌리는 사람이나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말이다.
금융권에서 일하며 가장 많이 인용하는 것이 수학시간에 배운 ‘대수의 법칙’이다. 주사위를 한번 던지면 각각의 숫자가 나올 확률이 6분의 1이지만 던지는 횟수를 1천번, 1만번으로 늘리면 결국 각각의 비율이 거의 비슷해 진다는 원리다.
돈, 거창한 말로 금융이 결국은 다 통계학적 범주에 드는데 우리 개인들은 아주 주관적으로 금융을 대하고 돈을 대한다.
주식시장을 보면 답이 나온다. 개미들은 주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 남에게 빌린 돈으로 주식을 사면서 근거없는 낙관주의에 물들어 버리고 만다.
10만원짜리 바지라도 한번 살라면 며칠 고민하고, 여러 상점에서 고르고 골라서 구매하는데 주식에서는 최소 몇천, 몇억 단위의 거래를 하면서 ‘이 정보는 너만 알어’ 한마디에 ‘내 것만은 오르겠지’ 라는 막연한 낙관이다.
어디서 이런 낙관주의가 나올까? 정말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다.
명동 사채나 전당포 정도로 알던 사금융 시장이 환란 이후 일본계 대부업체가 상륙하면서 기업화 과학화하고 있다. 길게는 백여년 짧게는 수십년 노하우와 데이터를 근거로 금융공학과 전산이 접목되고 있는데 선취이자와 고금리, 복리의 함정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우리의 젊은이들이 사금융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신체포기 각서 운운에서 보듯이 빚은 어떤 병보다 무섭다. 사금융의 유혹을 떨쳐버려야 한다. 그런데 이게 쉽지만은 않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직, 부도, 병원비마련, 등 생계형 급전 마련인 것이다.
통계를 보면 사금융이용자의 67%는 신용불량자가 아니다. 이는 제도권 금융회사들 자기 맘대로 신용등급을 나누고 분리해서 대출이 막힌 사람들이다.
등록된 대부업체는 이런 점을 역 이용한다. 신용불량자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저리의 은행 대출보다 고리의 자기 업체 대출부터 갚는다는 것이다.
무서운 세상이다. 더 심각한 것은 20-30대가 전체의 76%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장래 경제를 짊어질 20-30대가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음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부에 등록된 사금융 업체의 이자율이 연 181%, 무등록업체의 평균 이자율이 무려 217%이다.
이쯤되면 누구 말대로 정말 막가자는 것이다.
학생증이나 시계를 잡혀놓고 술값을 빌려 쓰던 7-80년대가 아니다.
처음에는 빌린 돈의 이자보다 부채를 활용한 자산으로 주식을 하던지 아님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사금융을 이용한다.
그런데 20%를 갚자고 60% 대출로 새로운 부채를 만들고 결국엔 200%로 돌려 막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부채의 악순환에서 헤어 나오지를 못한다.
고조선에도 사채가 있었고 세계적으로도 사금융의 피해가 심각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산 공유를 통해 대출이 이루어지고 한번 사금융을 이용한 사람은 다른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는데 제약이 따르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돈을 벌려면 돈이란 녀석의 생리를 알아야 한다.
급하면 늘 돈타령인데 불행하게도 가장 돈을 필요로 하는 우리 소시민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 중의 하나가 돈에 대한 지식이다.
돈을 다루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런데 뭘 좀 다뤄 보려면 밑천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졸부는 한번에 패가망신해도, 10년, 20년에 걸쳐 자수성가 한사람은 절대 한꺼번에 망하지 않는다. 그는 오랜 시간에 걸쳐 그 돈을 어떻게 아끼고 관리하고 투자할 것인가에 대해 하루도 잊지 않고 다듬고 또 다듬으며 모델링 해 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유동성을 확보해보자
소비 기대수준을 낮추고 빠른 시일 내에 대출금을 상환하고 종자돈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미래에 예상되는 이벤트를 뒤로 미루고 우선 대출금 상환에 주력하자.
향후 가계수지 개선을 통하여 추가로 발생하는 여유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데 여기 저기 관심을 가지고 기웃거려보자.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이것 저것 공부하다보면 돈이란 녀석의 생리가 조금은 보일 것이다.
돈을 모으고 운용하는 재미에 빠지다 보면 그래도 꿈을 이루는 완전해방은 아니더라도 비교적 해방, 버금 해방은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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