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는 연주소린 ... ...내게
겨울 정거장
두 손으로 언 귀를 감싸고
모퉁잇 길을 돌아나올 더딘 버스를 기다리며
내민 시선 끝으로
떨궈내지 못한 가로수 나뭇 가지에
마른 잎새 몇닢이 바람에 팔락임을 보며 .
한해의 다 써버린 시간의 끝 페이지를 보는듯도 하고... ...!
휘이이잉 ~~~!!
찬 계절 바람이 연주하는 소릴 듣는다.
어쩌면 내게있어 참 오래된 습관,
유년의 겨울밤 문풍지 끝에 머물던 소리,
앞산 청솔가지 끝에 머물던 그 소리,
집으로 오는 고갯마루 산태목 숲에 머물던 그 바람소리,
그 그리움의 소릴 떠올리다.
오늘은 문득 바람이 연주하는 소릴 보아 버렸다.
나목이 되어서도 바람이 연주 할수있게
기꺼이 현이 되어 주는 빈 가지들을... ...!
아 이 소리들은
더는 차갑거나 메마른 소리가 아닌 거로구나,
그 가지 끝으로
아직은 멀직히 오는 봄을 불러내는 연주 였었구나를... ...!!
그 부름의 소리에
매화는 가지마다 꽃을 피워내고,
사람에겐 웅크림의 계절 속에서도
살아 있음이란 설렘의 마음을 피워내는 것이란걸,
기웃 기웃 마실나온
마음들의 걸음을 옛 시인은 본 걸까?
.. ... 매화필때 만나자는!! 그 말을 건넨 건지도.
한해도 내 자리에서 부르다
차곡차곡 쟇여둔 삶의 노래들 속에서,
나즈막히 부를 내 노래를 가만히 꺼내어 본다,
날마다 새로이
바람처럼 다가오는 것들에
난 또 어떤 현이 될수 있을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