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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대운하로 부동산시장 요동칠까

여행가/허기성 2008. 1. 1. 22:39

2008년 1월 1일 (화) 02:05   매일경제

한반도 대운하로 부동산시장 요동칠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확고하게 밀어붙일 태세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운하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었다. 1~2월 중에는 네덜란드 운하 전문가들을 초청해 운하 건설 노하우를 전달받을 예정이다. 한반도 내륙에 물길이 열리면 부동산시장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남한에 2100㎞ 물길 열겠다"

=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경부운하(540㎞)는 대운하 계획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한강ㆍ낙동강ㆍ영산강ㆍ금강 등을 모두 한 물길로 연결하겠다는 게 이 당선자 구상이다. 운하 길이가 남한만 2090㎞, 북한을 합치면 3100여 ㎞에 이르는 방대한 구상이다.

그러나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경부운하가 가장 먼저다. 이후에 영산강 하구~광주 구간과 금강 하구~행정중심복합도시 구간 물길도 열겠다고 한다.

한반도대운하연구회 등에 따르면 낙동강과 한강에 19개 갑문과 10㎞ 터널, 댐 2개, 주운보 16개 등을 설치하면 경부운하를 완공할 수 있다고 한다.

갑문은 소령산맥 주변에 6개가 집중적으로 설치된다. 선박이 험준한 산맥을 넘으려면 갑문의 도움이 필수다.

터미널 열리는 곳이 수혜 볼 듯

= 길이 뚫리면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거의 공식처럼 여겨진다. 도로ㆍ철도 등을 통해 서울ㆍ수도권 접근성이 개선된 곳은 땅값이 크게 올랐다는 경험에 기반하고 있다.

같은 논리로 운하가 열리면 땅값 상승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높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한반도 대운하는 물류혁명을 가져오게 될 국책사업으로 국내 투자지도를 확 바꿀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특히 터미널이 생기는 도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운하를 통해 물류ㆍ관광 거점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ㆍ사람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다.

현재 터미널 예정지로 거론되는 도시는 영산강 유역의 광주ㆍ나주, 한강 유역의 여주ㆍ충주, 낙동강 유역의 문경ㆍ상주ㆍ구미ㆍ대구ㆍ밀양 등이다.

이 당선자는 공약집에서 "이들 지역은 항구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해 터미널 개설을 기정사실화했다.


◆ 낙후한 내륙 지역 개발

= 이 당선자가 터미널 후보지로 점찍은 충주ㆍ나주ㆍ상주ㆍ문경ㆍ밀양 등은 2002년부터 해마다 인구가 감소한 지역이다. 대구도 2004년부터 3년간 인구가 줄었다. 지역경제 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부동산 가격도 침체를 면치 못했다. 혁신도시 예정지인 나주를 비롯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의 땅값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그만큼 내륙은 해안 지역보다 낙후됐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운하가 개설되면 내륙 지역 개발이 촉진될 것이라는 기대가 해당 지역 주민을 들뜨게 하고 있다. 밀양ㆍ문경ㆍ상주 등 낙후된 내륙 지역이 물길을 따라 대양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대운하연구회 관계자는 "대구에서 화물을 배에 실어 부산을 통해 곧바로 외국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운하와 더불어 발달한 독일 도시 '바이스피엘 리덴브루크' 전경. <대운하연구회 제공>
◆ 운하 경쟁력 필수

= 그러나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운하는 철도ㆍ도로보다 속도가 크게 느려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근거다. 국토연구원은 1998년에 경부운하는 서울~부산 운송에 무려 123.3시간이 걸린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산악지형 탓에 갑문ㆍ리프트 통과에 35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서울~부산 운행에 5~7시간 소요되는 철도ㆍ도로에 비교하면 느림보 운행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운하를 기업들이 외면하면 터미널이 들어서더라도 땅값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도로ㆍ철도에 비해 운하가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느냐에 따라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1월 1일 (화) 22:15 MBC뉴스

[단독취재] 대운하 대비 취수방식 대수술

[뉴스데스크]

● 앵커: 이명박 당선인의 대표 공약인 대운하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상수원 오염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 인수위가 현재의 수돗물 공급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성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팔당댐에서 취수된 물은 정수과정을 거쳐 서울과 수도권 2천 3백만 주민들이 마시는 수돗물로 공급됩니다.

낙동강 상류의 강물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대구 경북 지역의 수돗물로 사용됩니다.

그런데 인수위 대운하 추진 특별팀과 이명박 당선인의 대운하 자문그룹은 이처럼 댐이나 강에서 물을 퍼올리는식의 직접 취수 방식을 대운하 완공에 맞춰 중단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대운하가 완공되면 팔당과 낙동강 상류까지 배가 다니게 돼 상수원 오염 논란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강에서 8미터 정도 떨어진 지점 땅속에 있는 '강변 지하수'를 뽑아 쓰는 간접 취수 방식이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엔 이미 양화, 뚝섬, 구리, 미사리 4개 지역의 강변 지하수를 끌어올려 수돗물로 쓴다는 구체안이 마련됐습니다.

지하수는 토사층을 거치는 자연 정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판매용 생수 못지않게 물이 깨끗하고 처리 비용도 강물을 직접 취수 하는 것보다 덜 든다는게 자문팀의 설명입니다.

● 박석순 교수 (이화여대 환경공학과/대운하 자문역) : "강가의 강변여과수 간접 취수를 함으로써 수도권에서 전부를 거의 1등급 가까운 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거죠, 획기적 대안입니다. (대운하에 대해)'식수 재앙'이란 말을 하지만, 실제로 운하가 식수의 새로운 해법이라는 거죠"

현재 서을 용산 미8군 기지도, 서울 반포대교 부근 한강변 지하수를 뽑아 수돗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8군이 이곳의 물을 취수해 식수 및 생활용수로 사용해 온 것은 지난 1970년대 부터입니다.

취수 방식을 바꿔 팔당댐 주변과 낙동강 상류 지역에 대한 상수원 보호 규제가 대거 풀리면 땅값이 급등할 우려가 있어 이런 부작용을 차단할 대책도 함께 검토되고 있습니다.

인수위 대운하추진팀 장석효 팀장이 지난달 28일 국내 5대 건설사 사장들을 만나 대운하 사업을 상세히 설명한데 이어 다음달초엔 인수위가 KDI와 국토개발연구원 주관으로 대운하 토론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대운하 추진에 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성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