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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파티나 공개석상에서 고급스런 브랜드의 옷을 빼입고 부티 나고 세련된 샌들 밑으로 쭉 삐져나온 하얀 발가락을 흔들거리며 여자에게 관심 없다는 듯 냉소적 표정을 짓고 쿨하게 보이려 애쓰는 남자들을 보면 한 대 갈겨주고 싶은 게 사실이다.
여자에게 잘 들이대는 남자만큼 귀여우면서 박력까지 있어 보이는 남자는 없다. 많은 남성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그딴 게 왜 필요하냐고 화를 내겠지만,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이 들이댐의 기술을 알고 싶어 안달할 것이다.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여자에게 들이댔다가 까여서 모욕감을 느끼거나 개망신 당한 기억이 있을 테니까. 제 아무리 쿨한 남자도 이런 상황에서 쪽팔리지 않을 수 없으니까. 단 한 번도 여자에게 들이댄 기억이 없는 남자라면 여자의 입장에서 볼 때 말이 필요 없는 재수 원단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여기서 ‘들이댐의 기술’ 강좌 들어간다.
들이댈 때 제일 중요한 것은 호기심 자극이다. 여자로 하여금 ‘저 남자 어떤 사람이지?’라는 호기심을 끌어내는 정도로만 살짝 들이대도록 한다. 그런 다음 여자의 호기심을 둘 사이를 이어주는 끈이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진행하면 된다. 끈을 너무 당기면 여자가 놀랄 것이고, 아예 놓아버리면 여자는 사라져버릴 것이다.
상대의 동태를 파악하면서 확 당겨주는 게 좋은지,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는 게 좋은지를 결정하라! 내가 당신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어필해라! 이후, 그 여자의 취향을 파악해서 미끼를 던지는 것쯤은 각자 알아서 시행하라! 이것까지 공부해서 알려주기엔 내 시간도, 이 칼럼의 분량도 턱 없이 모자란다.
가장 안 좋은 자세가 솔직함이다. “나는 너를 좋아하니 사귀고 싶다. 결혼도 하자.” 상대방의 마음이나 상태도 간파하기 전에 대다수 남자들이 이런 식으로 들이댄다. 대다수 여자들은 이렇게 느낀다. ‘아우~ 재미없어. 호기심 급감.’
상대가 뭘 제일 좋아하는 지를 먼저 간파하라! 그러고 나서 그걸 은근슬쩍 내밀어봐라. 상대가 덥썩 잡으면 모르는 척 넘어가 사귀는 거고, 상대가 거부하는 것 같으면 바로 돌아서서 얼른 다른 카드를 준비하라. 연연하는 모습은 금물! 상대방이 먼젓번 거절한 것에 아쉬움을 보이며 다시 붙잡고 싶은 태도를 보여도 그건 이미 물 건너갔다는 걸 보여줘라. 아쉬움이 생기면 그 다음 것을 붙잡을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므로….
박력 있게 들이대되 매달리거나 칭얼거리거나 치대지 말라! 제발 상대가 ‘NO!’ 했는데도 좋으면서 싫은 척한다고 착각하지 말라. 남자들의 가장 큰 착각은 여자들의 ‘NO!’를 대할 때 나타난다. 속으로 좋으면서 저러겠지 하는 착각 말이다. 정말 정떨어지는 생각이 아닐 수 없다. 그런 태도야말로 여자들을 피곤하게 한다. 여자들은 싫을 때 ‘NO!’ 하고, 좋을 때 ‘YES!’ 한다. 이것도 명심하라!
‘들이댐의 기술’ 응용편! 자기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들이대지 말고 상대가 좋아하는 걸 들이대라는 것이다. 장사로 생각하면 쉽다. 나는 파는 사람이고 상대는 사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된다. 상대가 살 만한 걸 디밀어야지 팔리지, 자기가 팔고 싶은 것만 내밀면 장사가 될 리 없다. 뻔한 격언 하나 쓰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근데 이 들이댐이라는 게 자칫 잘못하면 삑사리가 나서 안 하니만 못하게 되나니, 남자분들 머리 좀 아프시겠다. 특히 들이댐과 어리광을 구별하지 못하는 남자분들 때문에 여러 여자 고생한다. 엄마한테 하듯이 어리광을 부리며 할 말 안 할 말 다 하고 생떼까지 쓰는 남자들은 그 순간 바로 까일 것을 각오하시라.
‘들이댐’은 곧 ‘내 맘대로 땡깡’이라고 해석하고 착각하는 남자들이여, 그건 절대 오해랍니다. 태도는 귀엽게 어리광 부리는 것처럼 보일지언정 절대로 찡찡대시면 안 됩니다. 들이댐의 기술은 상당히 복잡하고 미묘한 구석이 있어서 타깃 하는 여자의 눈치를 잘 봐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성공한다.
내가 알고 지내는 마흔이 다 되어가는 노총각 한 분은 단순한 친구 사이일 뿐인데도 글을 쓰느라 전화를 꺼놓고 있으면 며칠 동안 전화가 연결될 때까지 수백 통 전화를 해댄다. 그래도 연결이 안 되면 내 아는 친구들에게 모조리 연락을 해서 나를 찾고, 심지어 여기저기 이 잡듯 뒤지고 다닌다. 나는 나를 좋아해서 하는 행동인가 하고 생각했었으나 그의 성격에서 비롯된 습관적 행동일 뿐이라니, 그 분 물론 애인 없으시고, 앞으로도 여자 사귀기 힘들 것 같으시다.
마무리로 들이댐의 기술을 잘 활용해 내 여자로 만든 뒤의 전략도 숙지하도록! 사귀기 전에 그렇게 들이대던 남자가 너무 들이대지 않아서 끝나는 경우도 많이 봤다. 특히 싸우고 나서는 남자가 좀 들이대 줘야 한다. 서로 감정이 상하고 크게 싸웠는데, 전화 한 통 안하거나 전화 한 번 하고 나서 안 받는다고 그냥 포기하고 안하는 남자, 여자는 바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바로 삐진다.
들이댐의 기술에 대해 더 열거하고 싶지만 남자들이 “뭐야 이거? 장난하냐? 어쩌라구? 들이대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젠장, 야! 다 관둬!”하고 시위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관둬야겠다.
그러면서 “왜 여자들은 안 들이대고 남자들만 피곤하게 ‘들이댐의 기술’을 익히라는 거냐?”하고 따진다면, 그건 명확하게 설명드릴 수 있겠다. ‘여자’라는 종족의 특성상 들이대는 것보다 안 들이대는 게, 오히려 더 멀리 도망가고, 더 튕기는 게 남자를 꼬시는 데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여자도 들이대는 기술을 발휘하고 싶다면 남자보다 훨씬 더 복잡한 고도의 기술과 심리전이 필요하다는 점만 명심해라. 게다가 남자는 연애에 있어서 후천적 기술과 경험이 중요한 반면 여자는 타고난 끼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여자는 따로 가르칠 기술이 없다. 결국 본능적으로 연애를 잘 하게 타고 난 여자들이 최고의 권력자인 거다. 그녀들은 기술이 아니라 본능만으로 남자를 다루기 때문이다.
물론 여자의 입술 한 번으로도 충분히 수를 둘 수 있겠지만 자칫하다간 여자의 인생 전부를 걸어야 하는 위험한 승부수가 될 수도 있다. 몸으로 들이대는 여자들이 제일 멍청하다. 몸을 들이대는 여자에게 안 넘어갈 남자는 없다. 하지만 몸만 받지 마음까지 넘어오는 남자는 별로 없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 남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여자가 최고의 연애 기술을 가진 여자다.
아무튼 여자들은 최대한 들이대지 않는 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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