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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사랑이

여행가/허기성 2008. 2. 18. 18:23

 

  
          내 안의 사랑은 / 雪花 박현희
          내 안의 사랑은
          한순간 불꽃처럼 타오르고 꺼지는
          뜨겁고 열정적인 사랑이기보다는
          오랜 시간 흘러도 변치않는
          믿음의 사랑이면 좋겠습니다.
          내 안의 사랑은
          새 생명을 틔우고자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 단비처럼
          서로 아름다운 삶을 살찌우는
          영혼의 양식과도 같은 사랑이고 싶습니다.
          내 안의 사랑은
          파도처럼 거침없이 밀려드는 사랑이기보다는
          잔잔한 마음의 호수에
          조용히 파문을 일으키며 너울처럼 번지는
          그리운 사랑이면 좋겠습니다.
          내 안의 사랑은
          붉은 장미처럼 화려하지도
          흰 백합처럼 빼어나지도 않지만
          아침이슬 함초롬히 머금은 들꽃처럼
          향기로운 사랑이고 싶습니다.
          내 안의 사랑은
          고된 삶의 어깨 위에 내려앉는 포근한 위안으로
          굳이 사랑이라 말하지 않아도
          가슴과 가슴으로 전해오는
          따스한 사랑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