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우산 / 용혜원
빗 속을 거닐 때는
결코 잃어버릴 수 없었는데
비가 개인 후에
일에 쫓기다 보니
깜빡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사랑할 때는
결코
이별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마음을 접어두고
서로의 길을 가다보니
사랑을 잊고 살다보니
헤어져 버린
우리가 되었습니다.
비올 때
다시 찾는 우산처럼
그리움이
다시 찾는 우산처럼
그대는 언제나
홀로 펼치고 선 우산 속의
내 마음에
다시 찾아오고 있습니다.
사랑이란 비는
오늘만이 아니라
언제나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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