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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동산 간접투자를 늘리자

여행가/허기성 2008. 6. 18. 06:39
집을 이사할 때 개는 주인을 따라가려 하고, 고양이는 장소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해 집에 남아 있으려 한다고 한다. 이는 개와 고양이가 서로 DNA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도 장소에 대한 애착(attachment)을 갖는 DNA가 있어 부동산을 좋아하고 소유하게 만드는 것 같다.

누구나 어렸을 때 살던 고향집 마당, 처음 만난 찻집, 결혼 후 처음 장만한 집, 직장 사무실이 있는 빌딩 등이 모두 애착의 대상이 된다. 사람이 처음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인생 항로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장소를 거치게 돼 있다. 모두가 정이 가고 애착이 가서 다시 한번 만져 보고 싶은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좋은 주소, 좋은 동네에 사는 것은 프레스티지고 자기의 정체성을 표시한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혹자는 한국 사람들이 유난히 부동산을 좋아하는 것은 부동산이 재테크의 대상이고 값이 오르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한다. 세금을 올리는 등 수요억제 정책을 쓰면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오판이라는 것은 이미 지난 정부에서 학습했다. 인간의 마음속에 내재한 장소에 대한 애착을 경시한 까닭이다.

카를 마르크스는 그의 저서 '자본론'에서 "생산수단의 집중과 노동의 사회화는 결국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해 사적소유의 조종(弔鐘)이 울린다"고 했다.

그러나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는 시행착오는 겪었지만 슬기로운 해법으로 여러 내재한 문제점을 발전적으로 해결해 오늘의 번영을 가져 왔다. 만일 우리 증권시장의 1000조원에 해당하는 시가총액이 몇 명의 소수에게만 소유됐다면 어떻게 됐겠는가.

그 해법은 사적소유권을 나눈(sharing) 주식 공개, 주식 대중화였다.

부동산시장에서도 부동산 리츠ㆍ펀드 같은 간접투자는 주식 대중화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부동산의 사적소유권을 나눠서 다수의 소액투자자에게도 기회를 개방함으로써 그들을 부와 번영을 향한 열차에 동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소시민으로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큰 부동산에도 투자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강남 파이낸스빌딩 같은 랜드마크 빌딩, 내가 좋아하는 찻집이 있는 빌딩, 내 고향에 건설하는 리조트 등 고급ㆍ대형 부동산에 소액투자자들이 간접투자함으로써 부동산 소유에 대한 만족을 느낄 수 있고 재무적인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부동산 간접투자는 투자위험을 최소화하는 목적으로도 유용하다. 부동산 가격 변화에 대한 이익이나 손실을 여럿이 나눔으로써 위험을 서로 분산해 부동산시장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도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출처 : 부동산 간접투자를 늘리자
글쓴이 : 땅박사/허기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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