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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눈"

폭염땐 새벽 저녁에 심장막혀 사망 위험

여행가/허기성 2008. 7. 10. 16:31
심혈관 질환 있는 중년남성 특히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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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4일째 전국에 폭염 관련 특보를 내렸다. 10일 경남 지역 대부분과 경북 내륙, 대구 광역시, 전남 광양시에는 폭염 경보가 그 밖의 대부분 지역은 폭염 주의보가 발효됐다.

9일 새벽에 경남 합천에서 고추밭에 일 나갔던 할아버지가 숨지고 전남 순천에서는 중년 부인이 탈수 증세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몸의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열사병이 생기기 때문이다.

폭염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은 중년 이후 남성이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서울 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오범진 교수는 “우리 나라의 기후가 점점 아열대성으로 바뀌는 것인지는 몰라도 습도가 예년에 비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습도가 높으면 열과 땀을 배출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면서 “열과 땀을 배출하는 능력은 떨어지는데 체온은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그만큼 심장에 무리가 따르게 된다”고 말했다.

중년 남성 돌연사의 주된 원인인 심혈관 질환은 주기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이상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될 수 있다. 심장 혈관의 70%가 막혀도 통증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

열 낮추려 심장박동 빨라져… 심혈관 70% 막혀도 무감각할 수도

오범진 교수는 “낮에 비해 비교적 온도가 낮은 새벽이나 저녁에 심혈관 관련 증상이 더 많이 일어난다”며 “더운 한낮을 피해 새벽에 운동을 나갔다가 돌연사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사람도 날씨가 무더우면 어지러움과 피곤함, 헛구역질, 구토 등의 일사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숨이 가빠지거나 가슴에 통증이 있다면 심혈관에 이상이 있는 것일 수 있으므로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심혈관 질환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년 남성에게 갑작스런 무더위는 몸의 상태를 더 악화시켜 위험한 상황을 만드는 요인이다. 외부 환경에 맞춰 몸이 적응을 해야 하는데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에 몸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사병은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려 몸 속의 수분이나 전해질이 부족해 생기기 때문에 일사병 증세가 나타나면 시원한 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일사병을 방치하면 열사병으로 진행된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체 메커니즘이 망가지기 때문에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땀도 나지 않는다. 열사병이 생기면 체온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물에 적신 수건으로 계속 몸을 닦아 줘야 한다.

잠깐 쉰다고 심장 부담 줄지 않아

오범진 교수는 “농부나 건설 노동자들은 한 여름에 바깥에서 일 하는 것 자체가 일사병, 열사병의 위험과 더불어 심장에 무리를 가하는 일”이라면서 “가슴에 통증이 생겨 잠깐 쉬었다가 다시 일을 한다고 해서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더 쌓이게 된다”고 경고했다.

오 교수는 “야외에서 일을 하다가 어지럽거나 무리가 온다고 생각되면 시원한 곳에서 충분하게 쉬어야 한다”면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심장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헐렁한 옷을 입어야지 넥타이 같이 목을 죄는 복장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무더위로 인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충분한 휴식과 함께 수분 보충이 필수적이다. 오 교수는 “수분 보충을 위해선 생수 보다는 보리차나 스포츠 음료 등이 더 좋다”고 말했다. 생수는 몸 속의 전해질 불균형을 악화시켜 오히려 심장에 무리가 간다는 것이다.

 

돌연사 예방하는 7가지 방법
증상-자신의 위험요소 등 파악 평소 주의해야

지난 주 미국에서 한 유명 언론인이 심장 발작으로 돌연사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 심장 질환, 돌연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6년 3월 11일 코미디언 김형곤씨가, 지난 4월 2일 인기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 임성훈씨가 심장 발작으로 인한 돌연사로 숨져 여러 사람들을 아쉽게 했다.

돌연사는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여 1시간 이내 사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 있던 질병으로 인해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어 1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돌연사의 정의에 포함된다. 따라서 운동 중에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고, TV를 보다가 혹은 운전 중이나 수면 중에도 사망할 수 있다.

돌연사는 원인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으나 대부분의 경우는 심혈관계의 질병 때문에 발생한다. 돌연사의 80∼90%는 관상동맥 질환이 원인이다. 한국에서는 1년에 인구 1000명당 1∼2명(0.1∼0.2%)의 환자가 발생하며 여자에 비해 남자가 4배정도 많다.

미국 시사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온라인판은 17일 미 MSNBC 방송의 일요 간판 대담 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의 진행자 팀 러서트의 돌연사를 계기로 심장 돌연사를 예방하는 6가지 방법에 대해 제시했다. 이와 관련 대구가콜릭대 김기식 교수는 “심혈관 질환은 평소에 스스로 느끼기 힘들기 때문에 관리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기식 교수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를 종합하여 돌연사를 예방하는 방법을 정리한다.


1. 기본적인 예방 가이드 라인을 따르라

미국 심장협회는 심장 질환, 심장 발작 등을 예방하기 위한 3가지 기본 방법으로 금연, 운동, 좋은 영양을 꼽고 있다. 이는 심장 질환만 특징적인 예방법이 아니더라도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김기식 교수는 “담배 피운 지 10년이 넘은 사람, 10대부터 피운 사람, 심혈관 질환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진단을 받은 사람, 친척 중에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으로 돌연사한 예가 있는 사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 흉통이나 호흡곤란, 운동할 때 흉부 압박감이 있는 사람은 즉시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장에 영향을 주는 영양소 중 하나가 지방이다. 불포화지방은 심장을 튼튼하게 하지만,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은 심장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김 교수는 “40대, 50대는 혈중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혈액 100cc당 200mg 미만으로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 운동해라

위에서도 말한 항목이지만, 반복해도 지나치지 않다. 뉴욕 몬테피오르 아인슈타인 심장 센터 롭 미힐러 박사는 “운동은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을 하면 심장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염려는 틀린 얘기다. 순간적인 심장 발작의 가능성은 있지만, 길게 봐서는 심장을 튼튼하게 한다. 뚱뚱하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의사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3. 자신의 위험 요소를 알아라

심장 발작이나 심장 질환과 관련된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나 혈압이 이런 위험 요소에 해당된다. 이외에도 체중, 흡연 습관 등 조절할 수 있는 요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캔사스대 스티브 오웬스 교수는 “자신의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할 수 있는 한 이 위험 요소를 없애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장 질환의 위험이 높다면 아스피린이나 스타틴계 약물에 대해서도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김기식 교수는 “비만은 표준 체중보다 10kg 무거우면, 그만큼의 추를 심장에 매달고 다니는 셈이기 때문에 심장 근육이 정상보다 두꺼워져 운동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4. 가족력을 파악해라

미힐러 박사는 유전적 요인에 대해 ‘노력한다고 바꿀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족들의 심장 질환 발병 시기를 아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만약 아버지가 40세에 심장 발작을 경험했다면 이는 아들의 유전적인 위험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된다.


5. 심장 질환의 증상을 알아라

△ 계단을 오를 때나 무거운 박스를 옮기는 등 힘을 주는 상황에서 가슴에 압박감, 타는 듯 하고 쥐어 짜는 듯 한 통증, 긴장감 등이 생길 수 있다.

△ 통증이나 압박감이 팔, 목, 턱 등으로 퍼져 나간다.

△ 피로, 기진 맥진 등과 함께 숨이 가빠온다(여자들에게는 경미할 수 있다).


6. 당뇨병과 스트레스를 조심하라

당뇨병과 스트레스도 돌연사를 일으킬 수 있다. 김기식 교수는 “당뇨병이 있으면 혈관이 딱딱하게 굳을 위험이 높고, 다른 합병증도 쉽게 동반되고, 스트레스도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맥박이 빨라지게 하고, 혈압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7. 심폐소생술을 익혀라

스스로에게 할 수는 없지만, 긴급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을 도울 수는 있다. 뉴욕대 심장내과 주디스 호크만 교수는 “응급차가 도착하기 전에 누군가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면 살 확률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5일부터 시행중인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의해 공공장소에 심장제세동기가 설치돼 있어야 하지만 아직 시행 초기라 많이 보급돼 있지는 않다. 또 일반인이 심장이 멈춰 쓰러진 사람을 발견해 심폐소생술이나 전기마사지 등으로 응급 처치하다 응급환자가 사망하더라도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다.

 

폭염 건강피해 9대 예방수칙
질병관리본부, 행동요령 등 발표

질병관리본부는 2일 대한응급의학회와 공동으로 여름철을 맞아 폭염에 과다 노출됐을 때의 건강피해를 막을 수 있는 9대 예방수칙을 발표했다.

1. 식사는 가볍게 하고,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하기

 - 뜨거운 음식과 과식을 피하고,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섭취하기

 - 더운 날씨에 운동을 할 경우에는, 매시간 2-4잔의 시원한 물을 마시기

 - 단, 수분섭취를 제한해야하는 질병을 가진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의하기

 

2.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하기

  - 스포츠 음료로 땀으로 소실된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하기

  - 단, 염분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질병을 가진 경우에는 스포츠 음료 혹은 염분 섭취 전에 주치의와 상의하기

 

3.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기

  - 가볍고 밝은 색의 조이지 않는 헐렁한 옷을 최소화해 입기

 

4. 무더운 날씨에는 야외활동을 삼가며 햇볕을 차단하기

  - 무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 피하며, 서늘한 아침, 저녁시간을 활용하기

  - 야외 활동 중에는 자주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기

  - 야외 활동시엔 일광화상을 입지 않도록 창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

 

5. 가급적 실내에서 활동하며 냉방기기를 적절히 사용하여 실내온도를 적정수준(26~28℃)으로 유지하기

  - 실내에 적당한 냉방장치가 없어 더위를 이기기 힘들 경우에는 에어컨이 작동되는 공공장소를 이용하기

 

6. 갑자기 날씨가 더워질 경우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의 강도를 조절하기

  - 급격한 온도변화가 있을 때에는 우리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가급적 신체활동을 제한하며 적응시간을 갖기

  - 작업이나 운동은 서서히 시작하고 몸의 반응을 살피며 활동의 강도를 조절하기

  - 또한 스스로 몸의 이상증상(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 두통, 어지럼증)을 느낄 경우 즉시 휴식을 취하기

 

7. 주변 사람의 건강을 살피기

  - 고위험군인 노인, 영유아, 고도 비만자, 야외 근로자, 만성질환자(고혈압, 심장질환, 우울증 등)는 폭염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

  - 주변에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이 계신 경우 이웃과 친인척이 하루에 한번이상 건강상태를 확인

 

8. 주정차된 차에 어린이나 동물을 혼자 두지 않기

  - 창문을 일부 열어두더라도, 차안의 온도는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므로 주의

 

9.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나 1339에 전화 후 다음의 응급처치를 취하기

  - 환자를 그늘진 시원한 곳으로 이동

  -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재빨리 환자의 체온을 낮추기

  - 시원한 물을 마시게 하기

    단,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는 물을 먹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