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지우려 했어요
시/윤기영
바람이 그리워 더위를 좋아했어요
비가 내리면 지우려 했지만
당신이 부르는 것만 같아
기다리는 것만 같아 서성입니다
어둠에 빛바래 오는 새벽이면
당신의 흔적을 보며 사무치게 하는 건
당신을 잘 모르지만
내 마음을 잘 모르지만
바로 당신임에 알 것만 같아
보이지 않는 그리움이기 때문입니다
한 방울 두 방울 번져오는 그리움에
출렁이고 싶어지면 풍덩 풍덩 마르지 않는
당신의 강이었나 봅니다
남겨놓은 흔적에 취해 버리면
이 밤에 비가 내리면 지워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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