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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님방

낯설지 않은 풍경

여행가/허기성 2008. 8. 27. 04:07

낯설지 않은 풍경 시/윤기영 가을바람이 가슴을 흔듭니다 낯설지 않은 풍경들이 그리움 되어 갈잎에 물들어 치맛자락처럼 펄럭입니다 낡은 인연처럼 흑백영화처럼 끊어졌다 이어지는 잔잔한 그리움에 이 가을이 오면 눈부시게 펼쳐질 줄 알았던 갈증에 목마르던 오랜 세월이 비켜가 듯 지나쳐가는 눈빛에 반사되는 번쩍임에 나는 행복했었나 잃어버렸습니다 감동으로 물결 쳤던 강풍의 여름도 말 한마디 없이 저물어가는 자취에 눈부시게 엉켜 바닥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렇게 또 기다려야하는 발걸음에 기약 없는 갈잎에 익어가는 거리를 서성이며 지난 그리움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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