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 섭취량에 따라 비만도 차이나… 돈 들일 것 없이 당지수 확인만으로 다이어트 가능
랜드연구소는 최근 이 조사의 제2탄쯤 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과일·채소 섭취량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큰데, 대체로 그 동네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계가 깊다는 것이다. 부유한 지역은 과일·채소 섭취량이 많고, 부유하지 않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그 요지다. 조사를 맡은 타마라 더보위츠 박사는 이 자료로 주민들의 비만율 차이를 설명한다. 저소득층 마을에서 비만율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현실이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 조사는 사실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이어트에 과일과 채소가 좋다'는 점은 진부한 이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이론을 현실 속에서 직접 증명하고 있다는 데에서 보고서는 자못 흥미를 끈다. 그렇다면 이 두 농산물이 비만 방지에 좋은 까닭은 무엇일까?
과일과 채소에는 여러 물질이 들어있다. 대체로 우리 몸이 좋아하는 귀한 물질들이다. 일단 비타민과 미네랄이 떠오르겠지만, 비만 억제의 가장 큰 공헌자는 섬유질이다. 섬유질이 없는 식품은 몸 안에서 혈당치를 빠르게 올린다. 혈당치가 빨리 올라가면 과잉의 당분들이 모두 지방으로 변한다. 그 결과가 '지방세포의 발달', 즉 비만이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데이비드 젠킨스 박사는 일찍이 이 이론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그는 식품이 혈당치를 올리는 정도를 수치로 나타내보기로 했다. 혈당치를 가장 빨리, 높게 올리는 식품이 포도당이다. 포도당의 혈당치 상승력을 100으로 하면 다른 식품들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임상 조사를 통해 직접 산출했다. 이렇게 얻어진 각 식품들의 상대적인 수치, 그것이 바로 '당지수'(GI·Glycemic Index)다.
1980년대 초반에 발표된 당지수 개념은 일본의 전문가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당시 일본의 비만 연구가들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탄수화물 식품을 먹으면 저절로 분비되는 인슐린은 일종의 '비만 호르몬'이다. 대단히 중요한 호르몬이지만 과유불급이란 이야기다. 어떻게 이 호르몬의 분비를 낮출 수 있을까. '저당지수 식품'에 그 해답이 들어 있었다.
"되도록 당지수가 낮은 식품을 골라 드세요. 일상의 식생활에서 편하게 실천할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입니다. 절식의 고통이 없다는 점이 매력이죠. 요요 현상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일본종합건강증진센터 나가타 다카유키 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 이론을 바탕으로 다이어트 기법을 개발했다. 요즘 일본에서 꽃피고 있는 '저인슐린 다이어트'다.
저인슐린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식품은 당연히 과일과 채소다. 이 두 식품은 스스로 당지수가 낮을 뿐 아니라 함께 먹는 다른 식품의 당지수까지 낮춰준다. 과일과 채소 소비량이 많은 지역에서 비만율이 낮게 나타나는 것은 당연지사.
언론들은 미국 랜드연구소의 발표를 보도하며 일제히 '좋은 동네에 살아야 한다'는 식으로 기사를 썼다. 번지수가 잘못됐다. 사는 동네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식탁의 당지수'가 중요하다. 당신 식탁의 당지수는 얼마인가? 과수원과 채소밭에서 건강 난다.
■ 당지수를 볼 때 착안사항
*당지수가 70 이상이면 '고당지수 식품', 55 이하면 '저당지수 식품'으로 분류한다
*저인슐린 다이어트에서는 당지수가 60 이하인 식품을 먹도록 권유한다
*탄수화물이 적음에도 당지수가 높은 식품은 '당부하지수'(glycemic load, GL)라는 다른 지표로 비교한다(당지수에는 탄수화물의 양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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