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야 할 이유,
그래.
분명히 있다..
누구에게나 지키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
내게는 그게 내 아이들이였다.
내가 살아 온 지난 날,
힘이들고 여려운 그 때마다 날 붙들어 세운 건,
나의 착하고 어여쁜 네명의 아이들이었다.
남들의 두배나 되게 많이 둔 아이들,
우리부부가 사랑으로 만나 기쁨으로 소중하게 맞은
내 아이들,
그들이 우리에게 세상에 태여나게 해 달라 부탁하지도 않았고
우리좋아 만나 세상에 둔 살붙이들,
그건 책임이었다고 본다.
난 그래서 아이들 곁에서 세월을 지켰다.
아직도 많은날들을
두 딸의 아이들까지 맡아 돌보아야 하는
오늘의 나,
그래,그게 어미야.
이게 아직도 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된다.
허리가 아프고
종합병원 몸뎅이를 굴리고 다녀도 나는,
딸들을 위하여 철마다 김치를 담그고
아들들을 위하여 맛난 음식을 준비한다.
그게 내 살아가는 행복이 되므로 나는
오늘도 아들의 밥상을 즐겨 차린다.
그래,
어미는 그래야 하는 것이다.
그 어린 것들을 두고.
목을 매는 서러운 어미,
티비앞에 앉아서 눈물을 훔친다.
세상이 어찌 이리도 독하고 모질더냐.
그녀를 죽음으로 가게 한 것이 무언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아.
살아야 할 이유,
그 어린 것들을 두고 떠난 모정이 슬프다는 것...
내가 살아야 할 이유,
내 아들이 장가를 들고
내 아들의 아들을 소중하게 맞아
업어주고 안아주고..그러고 싶은 것,
"아들이 좋아.."
눈 흘기는 딸들에게 언제나 나는
큰소리 땅땅친다.
내가 살아야 할 이유,
그래...
내 사랑하는 살붙이,내사랑..
내 목숨보다 더 소중한 자식들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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