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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가을은

여행가/허기성 2008. 10. 31. 19:38


      내 인생의 가을은 / 雪花 박현희
      가을비 촉촉이 내린 후
      살갗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아침입니다.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의 나이 사십 대인
      인생의 가을에 접어들어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니
      거미줄 치듯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온 날들에
      허무와 공허감이 밀려듭니다.
      내 인생의 가을은
      잘 익어 고개 숙인 벼처럼 겸허하고
      모진 고난과 시련 앞에서도
      마음의 중용을 잃지 않는
      강인하고 성숙한 내면의 모습을 갖추며
      가을 들녘의 풍요로움처럼
      조금은 여유 있고 넉넉한
      중년의 모습이길 소망해 봅니다.
      창문을 두드리는 스산한 바람에
      마음마저 쓸쓸해지고
      왠지 모를 허무와 공허감이
      소리없이 밀려드는 이 가을에
      정겨운 사람과 마주 앉아 마시는
      따끈한 커피 향이 그립습니다.
      솔솔 피어오르는 커피 향처럼
      삶의 향기가 은은하게 배어 나오고
      포근하고 아늑한 사랑의 보금자리와 같은
      마음 따뜻한 사람이 곁에 있어
      조금은 덜 쓸쓸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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