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겸속
책을 읽다가,
겸손은 땅이다라는
대목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까지 받아 들이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 열매맺게 한다는 것입니다.
것은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겸손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 보았습니다.
몸 위쪽이 아닌
내 발만큼만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겸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 발이 아니라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밟히고, 눌리고, 다져지고,
아픈것이 겸손이었습니다.
그 밟힘과 아픔과 애태움 속에서
나는 쓰러진 채 침묵하지만
남이 탄생하고 자라 열매맺는 것이었습니다.
겸손은 나무도,
물도, 바람도 아닌 땅이었습니다.
겸손의 미덕은 오랜 여운을 남겨줍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일은
아무나 할수가 없습니다
남에게 지기싫고 자존심으로 뭉쳐진 사람들
그것이 자랑인듯 큰소리로 누구에게 져본적 없다며
자신을 내세울 때에는
참으로 초라하고 불쌍하단 생각을합니다
무슨일이든 상대를 이겨야만 괘감이고
우쭐해하는 맛에 길들여진 사람앞에
겸손의 미덕을 어이알까요
자신을 낮추어 돌아오는 이득이라면 금새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더 많이 알지만 모른척 귀담아 들어주며
감탄사로 맞장구칠때 상대의 기분은 최상입니다
그런 사람을 싫어할 이유가 없습니다
언제나 인기최상의 위치에 서 있는 사람은
남을 칭찬할줄 알고 자신을 한껏 낮추는
지혜가 있습니다
외모는 볼품없지만 그사람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끊이질않습니다
외출할 때에도 사람들은 그사람을 좋아합니다
어느날 몇시간 그사람과 마주하며 느낀건
자신을 낮추는 일인걸 알았습니다
자신을 낮춰보니 남을 칭찬하는 일에 인색하지 않고
못난 얼굴이 더 돋보이고
웬만한 주변 사람들은 그사람만 보면 좋아합니다
어느 맛사지사가 맛사지 손님에게
끝없는 겸손을 보이는 걸 보았습니다
물론 장사속이긴 하지만
중년여인에게 친창을 곁들여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순간 마사지 손님은 최고의 기분인듯
맛사지 값보다 더 큰 금액을
맛사지사에게 미련없이 건네 주는걸 보았습니다
맛사지 실력이 좀 못미치지만
겸손의 마음에 모두 묻혀져
새로운 고객확보가 되는 순간입니다
모두가 잘났다고 스스로 치켜세우는 삶속에
땅과같이 가장 낮은곳에 나를 세워둘 아량을
키워볼까요 새해의 다짐으로 참된겸손의
싹을 마음속에 심어두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