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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은 설레임보다 편안함이 좋다

여행가/허기성 2009. 1. 19. 10:39
가슴은 설레임보다 편안함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말 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으며 아파할까봐
차라리 혼자 삼키고
말없이 웃음만을 건네주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입을 벌린다는 것이
흉이 될까 염려되어 식사는커녕
물 한 잔 맘껏 마실 수 없는
그런 사람보다는
괴로울 때 찻잔을 앞에 놓고
마주할 수 있는사람..





밤새껏 투정을 해도
다음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비위 맞추며 사는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놓고 받아주는
친구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 탓이겠지요.



- 좋은글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