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³о삶"이야기..

함께하면 강하다

여행가/허기성 2009. 2. 24. 20:59

우리는 함께하면 강하다는 것을 어린시절부터 많이 경험하면서 자랐다.

대부분 사람들은 어린시절 학교 운동회나 동네 잔치에서 행했던 줄다리기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줄다리기는 단순하면서도 많은 것을 우리에게 가르친다.

줄다리기는 농경사회의 흔적이 남아있는 협동심과 단결심을 키우는 대표적인 전통놀이다.

여럿이 함께하는 줄다리기에서 힘 센 사람 몇 명 있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다. 줄다리기는 혼자서는 할 수도 없으며,

줄다리기에 참여하는 사람 모두의 일치된 협력과 조화가 이루어져야 이길 수 있다. 줄다리기엔 줄이 빠질 수 없다.

줄다리기에 사용하는 줄 자체에도 협력과 단결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줄다리기에 사용하는 밧줄은 그 하나하나로는 약하기 그지없는 볏짚이나 삼 따위의 마른 풀로 가닥을 짓고 새끼줄을

꼬고 이를 다시 엮어서 튼튼하게 만든 것이다.

예전의 동네 줄다리기용 줄은 그 규모가 엄청났다.

세계 최고, 최대라고 할 수 있는 줄도, 줄다리기도 우리나라에 있다. 바로 충남 당진의‘기지시 줄다리기 대제'가 그것이다.

기지시 줄다리기는 1m나 되는 두께와 200m의 길이, 40톤 무게의 줄을 사용한다. 450년의 역사를 가졌으며, 중요무형문화제

제 75호로 지정되어 있다. 기지시 줄다리기는 음력 매윤년 3월 초순경 열리다 보니 해를 거를 때가 많다.

밧줄을 마른 풀로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마른 풀로 만든 밧줄보다 훨씬 튼튼한 줄을 예전에 일본 배낭여행에서 보았다.

일본 배낭여행 길에 쿄토의 여러 절을 들린 적이 있다.

그 가운데 교토의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란 절의 어영당이란 곳에는 머리카락으로 만들었다는 밧줄이 있다.

케즈나(毛網)라 불리는 이 밧줄은 메이지 시대 일본 전국의 여성들이 바친 머리카락과 삼[麻]줄을 엮어 만든 것으로 어영

당을 지을 목재를 나르는데 쓰였다고 한다. 당시의 일반 밧줄은 약해 질긴 밧줄이 필요해 만든 밧줄이 머리카락을 이용한 밧줄이다.

머리카락 한 올은 같은 두께의 구리선보다 더 튼튼하다. 한 올이 150g 정도 되는 무게를 지탱하며, 머리카락 1천 개를 꼬아 만든 밧줄

로 성인 한 명을 거뜬히 들어올리고, 10만 개의 머리카락을 한데 묶으면 5톤 트럭도 끌 수 있다.

사람들 사이의 벽을 허물고 함께 어우러지게 할 목적으로 학교, 직장, 친목모임 등에서 숙박을 하는 수학여행, 수련회 등을 가면 빠지

지 않고 하는 행사 가운데 하나가 모닥불을 피우고, 가장자리에 둘러앉아 캠프파이어라 부르는 불놀이를 하는 것이다.

불놀이에 대한 추억은 다들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어린시절 동네아이들과 함께한 것일 수도 있고, 직장 동료들과 가진 것이거나 아니

면 친목모임에서 행했던 불놀이가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타오르는 불길을 물그러미 바라보며 있노라면 모닥불꽃은 바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항상 하나의 정점을 향하여 타오른다. 모닥불이 잘

타오르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불씨와 더불어 처음 불을 붙일 불쏘시개가 필요하고 장작이 필요하다.

장작을 잘 쌓아야 모닥불이 중간에 무너지지 않고 잘 타오른다. 피라미드 형태의 우물정자 쌓기를 많이 한다. 

장작을 잘 쌓아서 모닥불의 불길이 힘차야 나중에 생나무를 넣어도 꺼지지 않고 잘 타오른다. 잘타던 모닥불은 바람이 불면 더욱 맹렬히 타오른다.

시련이 닥치면 더 높이 한 곳을 향하여 솟아오르는 것이다. 모닥불에게 바람은 시련이 아니라 더 높이 타오를 수 있는 기회다. 조직도 모닥불 같은 존재다.

조직이라고 하는 모닥불에서 불씨는 구성원 모두가 될 수 있다.

장작을 잘 쌓고 불쏘시개에 불씨로 불을 잘 붙여야 모닥불이 힘차게 타오를 수 있는 것처럼 조직의 모닥불도 마찬가지다.

회사는 모닥불이 하나의 정점을 향하여 타오르는 것처럼 목표가 뚜렷한 조직이다. 조직의 모닥불도 생나무를 던져 넣어도 잘 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구성원들을 아무렇게나 무작정 모아서는 안 된다. 장작을 그냥 아무렇게나 쌓아서 힘차게 타오르는 모닥불을 피울 수 없는 것과 같다.

우리가 일상에서 부딪치는 문제는 대부분 생나무도 잘 타들어가는 강력한 모닥불을 필요로 한다.

스쳐가는 생각이나 메모를 기초로 하여 수집한 정보의 분석과 정보 엮기에 자신의 생각을 더해야 해결책이 나온다.

조직은 잘 구성될수록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하여 뭉치는 것은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서도 볼 수 있다. 해질무렵 기러기가 날아오르는 것을 본적이 있는가? 

하늘을 나는 기러기를 보고 있으면 몇마리도 기러기 편대를 만든다. 그 작은 편대들이 합쳐져서 무리가 점점 커지면서도 편대를 유지한다.

보통 작은 기러기 편대는 역V자 모양 기러기 편대의 어느 한편에 늘어서고 중간쯤에 기러기가 역V자의 중앙이 된다.

작은 기러기 편대는 앞서가는 편대의 꼬리에 달라붙으면서 자연스럽게 일자로 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계속해서 합쳐지면서 거대한 기러기 편대를 만든다.

계속해서 기러기의 비행을 보고 있노라면 선두는 계속해서 바뀐다. 기러기가 날아오르는 것을 지켜보면 이들이 큰 V자를 이루며 가까운 거리를 나는데 있어서도 선두가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힘이 드는 선두의 자리에 교대로 나서는 것이다.

역V자 대형은 에너지 절약과 시야확보를 통한 의사소통을 모두 가능하게 하는 구조다.

앞장선 기러기가 날개를 저어 상승기류를 만들면 뒤에 기러기가 더 쉽게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편대비행을 할 경우 단독비행보다 70%나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한다.

기러기들은 이렇게 함께함으로써 홀로는 도달이 불가능한 먼 길을 갈 수 있다.

우리들은 일은 함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생각을 함께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르다.

관심사가 다르면 보는 것도 다르고 시각도 다르다. 조직에서는 생각이 다른 것이 경쟁력이다.

생각이 같은 사람만 모여서는 구멍 뚫린 곳이 모두 같아서 아무리 그 수가 많아도 틈새를 메꿀 수 없다.

짚을 모아 놓는다고 밧줄이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나무를 모아 놓는다고 힘차게 타오르는 모닥불이 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기러기가 더 큰 편대를 만들어야 보다 멀리 갈 수 있는 것과 같다.

그냥 함께 있으면 강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서로의 장점으로 결합될 때 강하다.

'꿈을 날짜와 함께 적어 놓으면 그것은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잘게 나누면 그것은 계획이 되며,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꿈은 실현되는 것이다.

'라는 말은 조직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다. 직장은 꿈을 구체화한 뚜렸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행할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는 조직이다.

직장은 혼자할 수 없는 꿈을 이루기 위한 조직이다. 마음과 생각을 함께하는 것만큼 강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