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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하남캠퍼스 건립 '물 건너 갔나'

여행가/허기성 2011. 10. 3. 19:21

 

"1천400억 경제효과 장밋빛 불과" 주민들 냉랭
중앙대 하남캠퍼스 건립 '물 건너 갔나' 3년6개월째 지지부진
데스크승인 2011.05.30   김지백 | jbkim@joongboo.com  

“도대체 중앙대학교가 오긴 오는 겁니까?”
지난 28일 찾은 중앙대학교 하남캠퍼스 건립 예정지인 하남시 하산곡동. 이 지역 주민들은 중앙대 하남캠퍼스 건립 계획 자체를 의심했다.
2007년 11월 김문수 경기지사, 김황식 전 하남시장과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이 양해각서(MOU)에 사인할 때만해도 금새 시작될 것 같던 캠퍼스 건립이 3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중대 하남캠퍼스 유치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면서 “하루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반응이다.
캠퍼스 건립이 지연되는 원인과 중앙대와 하남시의 입장, 그리고 지역 주민 반응 등을 살펴봤다.
▶중앙대 “인천시는 2천억원 지원해줬다”
중앙대는 개교 100주년인 오는 2018년에 하남캠퍼스를 개교하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용재 추진단장은 “하남캠퍼스 건립 계획은 현재형”이라면서 “인천시는 검단 캠퍼스 건립에 2천억원을 지원해주는데 하남시는 재정지원을 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이건 대학교를 오지말라고 하는 것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캠퍼스 조성 부담을 줄일 방법으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는 대안을 하남시에 제안했다. 하남시 또는 하남시 산하의 하남도시개발공사가 주축이 된 법인을 설립하고, 그 법인 명의로 국방부 소유의 미군 공여지(캠프 콜번) 49만3천446㎡를 분양해달라는 것이다.
하남시가 대주주인 법인회사를 만들어 공영개발 방식으로 캠퍼스 예정지를 개발해서 저렴한 가격에 땅을 분양해주거나, 개발 이익금으로 건물 등을 지어주는 방식으로 지원해줘야한다는게 중앙대 측의 생각이다.
이 단장은 “학교의 재정 능력을 감안할때 하남시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캠퍼스를 지을 수 없다”면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하남시에 제안한 특수목적법인 설립”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대는 하남 캠퍼스 건립이 지연됨에 따라 하남캠퍼스의 학생 정원을 우선 인천 검단캠퍼스에서 사용하고, 하남캠퍼스 건립이 확정되면 서울 캠퍼스의 정원을 줄이는 방법으로 하남캠퍼스를 설립하겠다는 복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중앙대 측은 “안성캠퍼스와 하남캠퍼스는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하남시 “캠퍼스 건립 계획부터 내라”
하남시는 중앙대의 하남 캠퍼스 설립 의지를 의심하는 분위기다.
하남시 관계자는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려면 구체적인 캠퍼스 건립계획, 토지이용계획 등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중앙대 측은 이를 기본적인 계획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남시는 중앙대 측에 이달 말까지 캠퍼스 건립 계획 제출을 요구했지만 이날까지 아무런 액션이 없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하남시는 중앙대에서 마스터플랜을 제출하면 법적·제도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자금조달 계획은 타당성이 있는지, 캠퍼스 조성이 계획이 하남시의 비전과 부합되는지 등을 판단해 기본협약(MOA)를 체결한 후 차후 SPC 설립을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하남시는 중앙대 유치를 위해 공여지특별법개정, 행정안전부 발전종합계획에 교육단지로 지정, 반환공여구역 주변지역 범위 확대,토지매각 대금 분활납부연장, 도시관계획변경(안),학교의 이전 등에관한 특례를 적용 등 학교건립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했다.
또 23여억의 예산을 들여 캠퍼스 예정지 일대 상·하수도 연결 등 기반 시설을 설치했고, 200여억의 예산을 투입해 캠퍼스 예정지~국일에너지 2.5㎞ 잇는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설계중이다. 중앙대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캠퍼스 예정지 면적을 당초 28만천242㎡에서 49만3천446㎡로 늘려주기로 했다.
▶추진과정과 주민반응
중앙대 하남캠퍼스 건립은 2007년 11월 본격화됐다.
당시 경기도와 하남시, 중앙대는 하남캠퍼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듬해 7월에는 하남시청 안에 하성규 중앙대 안성캠퍼스 부총장을 단장으로 한 중앙대 하남캠퍼스 건립추진단을 발족했다. 중앙대는 하남시에 중앙대 평생교육원 하남아카데미를 개원하기도했다.
하남시도 지난해 2월 캠프 콜번과 인근 지역 2차 발전종합계획을 마련했다
이 계획에는 하산곡동 캠프 콜번 터에 2천억원 이상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학생 1만명 규모의 종합대학을 짓고, 입원 환자를 1천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종합병원과 연구시설이 포함된 교육·연구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이 담겨 있다.
하남시는 지난해 환경관리공단과 클린협약(Clean)을 체결하고, 캠프 콜번 내 환경오염정화사업을 벌이고, 건축물을 철거하는 등의 환경정화 사업을 다음달 말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다.
하남시는 중앙 하남캠퍼스가 전부 개교하는 2018년에는 학생 1만여명과 교수 및 임직원 5천여명 등 유동인구의 증가로 연간 1천4백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장미빛 구상에도 불구하고 캠퍼스 조성 예정지 인근 주민 반응은 싸늘하다. 기다리다 지친 탓이다.
주민 한모(41·천현동)씨는 “그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개발은 고사하고 집도 제대로 못짓는 등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왔는데, 현 시점에서 학교가 언제 어떻게 들어오는건지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면서 “대학교 유치가 어려우면 차라리 기업이라도 유치해 지역상권만 이라도 살려줬으면 좋겠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지백기자/jbk@joongboo.com

 

오수봉/하남시의회 의원(민주당) "이젠 시민이 나서야할 때"
흔히 말하기를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다’는 말을 한다. 이는 하남시에 중앙대학교가 들어오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민선4기 김황식시장 시절에 철저한 사전준비 없이 진행돼 온 ‘중앙대학교 하남 유치’는 하남시민들의 기대심리를 잔뜩 올려놓았지만 현재는 ‘중앙대학교가 들어오기는 오는건가’란 자조 섞인 물음으로 회자되고 있다.
행정은 투명하고 공개적이어야 하는데 중앙대 유치와 관련해 그렇게 진행되지 못했다. 여기에서 시민들은 불만을 표출했고 민선 5기 이교범 시장 취임 이후 중앙대 유치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시작됐다. 하지만 기존에 체결해놓은 MOU로 인해 유치는 파기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주한미군반환구역에 ‘대학시설 허용’을 골자로 한 개특법(개발제한구역특별법) 시행령 입법 예고 이후 중앙대 유치는 확정된 듯 홍보됐다. 이 과정에서 중앙대측도 2008년 ‘중앙대 하남글로벌 캠퍼스추진단’이 발족, 현판식을 갖고 2013년 부분 개교를 발표했다.
그러나 중앙대 유치와 관련, 현재 시와 중앙대측간의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행·재정적 지원문제를 둘러싸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항이다.
지원범위를 놓고 어떤 방법이 하남시민들을 위해 올바른 선택이 될수 있는가하는 문제점을 시의원으로서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런 상태로 시간만 끌 것이 아니라 이제는 시민이 직접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중앙대 하남유치를 위해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지만 이를 넘어설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우리 시민들의 하나된 목소리다.
시청과 시의회, 그리고 시민이 하나돼 중앙대 유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중앙대에 강력하게 주문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하나된 하남의 목소리가 우리의 기대와 희망을 중앙대 하남 상륙을 현실로 이뤄주는 마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