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왜 샀을까…" 이제와 땅 치는 사람들
아시아경제 황준호 입력 2012.03.16 10:35
주택 급등기 부동산 대박의 꿈을 좇아 사들인 아파트들이 속속 경매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2005년 이후 구매한 아파트가 경매물건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집값은 계속 떨어지는데 대출금 상환 등 자금 압박은 더욱 심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대법원 경매정보, 지지옥션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 중 절반 이상이 2005년 이후 취득한 물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유권 취득시기가 확인되는 12만3260건 중 6만752건이 이때 매매된 물건이다. 특히 2005년부터 2008년 사이에 구입한 아파트의 3년간 경매 건수는 매년 1만 건을 넘어설 정도다.
또 이 기간에 구입한 아파트가 경매로 나온 물건의 총량은 최근 3년간 경매시장을 통해 거래된 물건 중 37%(4만5732건)를 차지한다. 2003년 구입한 물건이 9435건, 2004년 7772건 정도였다. 이에비해 2005년 1만1736건, 2006년 1만4572건, 2007년 1만2086건, 2008년 1만1948건으로 2005년 이후 구입한 물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집값 급등기에 무리하게 금융권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집을 장만했던 '하우스 푸어(house poor)'의 몰락이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대출이자를 갚지 못한 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채권자인 금융사는 아파트를 경매시장으로 넘기기 때문이다.
2005년 이후부터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인 2008년까지는 집값 급등기다. 국민은행 통계를 보면 매매가격 상승률은 ▲2005년 4% ▲2006년 11.60% ▲2007년 3.10% ▲2008년 3.10% 등으로 그 이전과 이후보다 크게 높다. 이때는 대출을 받아 집을 사도 이자부담분보다 집값이 더 올라 호황을 구가했다. '강남 3구'나 '버블세븐' 등의 용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로인해 아파트는 재테크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으며 정부는 가격을 잡기 위해 하루가 멀다하고 집값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엔 집값동향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서울 강남3구의 경우 2009년 9.63%에 이어 ▲2010년 -2.37% ▲2011년 -2.25% 등으로 집값이 오히려 하락하는 추세다. 이에따라 서울 대치동 은마 전용77㎡의 실거래 신고 가격은 2006년 11억6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최근 7억9000만원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2006년 대비 31.9%가 빠진 가격이다. 하우스 푸어들에겐 향후 전망도 어둡다. 2009년 경매시장에서 2006년 집값 상승기 이후 매매된 물건의 비중은 20% 정도였으나 이후 2010년 29%, 2011년 36% 등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남승표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 연구원은 "지난해 경매결과를 보면 가격 고점인 2006년 이후에 구매한 아파트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아직 집값 급등기 경매물량이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용적률ㆍ층수 규제 완화하라"
한국경제 입력 2012.03.16 18:31
주거환경연합과 한국도시정비사업조합중앙회 등은 16일 서울광장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의 '재개발·재건축 죽이기 정책 규탄 집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용적률·층수 규제를 완화하고 기반시설 설치비용과 세입자 대책비용을 정부도 분담하라"고 주장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 하락폭 갈수록 커져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의 하락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 업체 '닥터아파트'는 이번 주 서울 강남 지역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균 0.43% 내리며 작년 말 이후 14주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서울시가 권고한 재건축 소형 비율 확대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82㎡)는 1주일 전보다 5500만원 떨어진 11억4000만~12억원, 주공1단지(42㎡)는 2200만원 내린 6억5000만~6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113㎡)와 강동구 둔촌주공1단지(82㎡)도 급매물 위주로만 계약이 이뤄지면서 전주보다 2000만~2500만원씩 하락했다.
신발 하나로 10년새 매출 26배 성장...ABC마트 폭풍성장 비결
-수시 파격 세일...한달 내내 세일로 고객 유혹 -신발의 패스트 패션..아무리 잘나가도 3개월 넘으면 무조건 뺀다. - 주력제품은 "없는 게 있어서는 안된다" 모토 - 빠른 제품 회전율, 낮은 재고부담, 직영체제로 수지 맞춰
# 지난 14일 오후 광주에 거주하는 박다진씨(21)는 동네에 새로 들어선 신발 전문 편집매장 ABC마트 광주수완점에 들렀다가 뜻밖의 수확을 얻었다. 마침 매장 오픈기념 행사가 있어 7만9000원짜리 나이키 신발을 '반값'인 3만9000원에 '건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싼 맛에 엄마신발도 한 켤레 더 샀다.ABC마트에서는 수시로 일어나는 풍경이다. 단순 미끼상품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화된 세일이다. 이곳에서는 상시세일, 깜짝세일, 한정세일 등 다양한 종류의 세일이 거의 한달내내 펼쳐진다. 점포장 맘대로 반짝세일을 하루에도 수시로 1~2시간한다. 오는 16일 여는 100호점 대학로점에서는 오픈을 기념해 18일까지 봄 신상품까지 포함해 신발 20% 이상, 가방 3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히 다른 곳에서는 없는 브랜드인 반스의 6만9000원짜리 신발도 반값도 안되는 2만9000원에 판매한다. 이같은 수시 파격 세일엔 신발 편집매장(슈즈 멀티숍) 시장점유율 1위 ABC마트 성장비결이 담겨있다. ABC마트는 독특한 판매구조와 마케팅으로 '신발' 은 돈 안되는 아이템이라는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깼다. 안될 것이라는 주위의 의심을 받으며 2002년 서울 압구정동에 1호점을 낸 후 10년만에 16일 서울 대학로에 100호점을 열었다. 매출은 2002년 103억원에서 지난해 2622억원으로 26배 성장했다. 특히 최근 3년간의 연평균 성장률이 36%다. 연말까지 130호점까지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 아무리 잘 알려진 브랜드라도 3개월 이상 놔두지 않는다 신발업계의 패스트 패션이라고 할까. ABC마트에는 아무리 잘 팔려도 2~3개월이 지난 디자인 제품은 남겨두지 않는다. 남으면 바로 세일한다. 타임세일·즉석할인·재고판매·할인권·쿠폰 등의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쳐 '알뜰족'까지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그때 그때 소비자 유행을 잘 따라가고 재고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함인데 고객입장에서는 유행이 지나지 않은 신상품을 저가에 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자라(ZARA), H&M, 유니끌로 에잇세컨즈 등이 SPA(제조 및 유통을 총괄하는 브랜드)가 유행의류를 후다닥 만들어 팔고 있다면 ABC마트는 신발에서 그 패턴을 접목해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세일때 가격할인 부담이 있지만 대신 재고부담이 낮아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원천이 된다. ABC마트코리아의 경우 아울렛 매장은 여주·파주 첼시 매장 2곳과 대구 이시야폴리스 1곳에 불과하다. 일반 유통업체의 경우 재고 판매를 위해 아울렛 매장을 전체 매장의 30% 수준까지 두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ABC마트코리아는 일본에 본사를 둔 글로벌 ABC마트 한국자회사다. ABC마트는 대만에도 진출해있다. ABC마트는 스포츠화가 중심이다. 주력 브랜드 구색에서는 없는게 없어야한다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다. 그래야 손님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반스(VANS), 호킨스(HAWKINS), 누오보(NUOVO), 스테파노로시(STEFANOROSSI) 등 독점 수입 5개 브랜드를 포함,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컨버스 등 150종의 유명브랜드의 최신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보유 브랜드 수만 놓고 보면 업계 최대다. ◇"대리점이 없다" 100% 직영체제, "지점장 평균 26세" ABC마트코리아는 대리점이 없다. 모두 직영체제다. 직영체제는 중간마진을 없애 가격경쟁력을 높여주고 매장·물류 간 신속하고 일관된 의사소통이 가능케 해 소비자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젊은 직원들이 중심이 된 신나는 매장 분위기도 인기 비결이다. ABC마트 직원들의 연령은 대부분 20~30대에 크게 분포돼 있다. 지점장의 평균 나이도 26세다. 20~30대 초반의 젊은 여성점장도 많다. 실제 소비자들과의 연령대 폭을 좁혀 놓음으로 해서, 직원이 소비자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0~30대 초반의 젊은 여성점장도 많다. 이렇다보니 ABC마트는 젊은 층이 주로 활용하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고객에게 접근한다. 세일홍보도 대중매체보다 이같은 SNS를 많이 활용한다.매장이 한가할 때나 반대로 사람들이 너무 몰리는 경우에는 직원들이 박수를 쳐 마치 시장통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게 한다. 손님이 적을 때 매장 분위기를 돋궈주고 손님에겐 이런 박수소리는 직원의 위치를 알려주는 수단도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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