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에 거세게 불고있는 ‘삼성 효과’
최근 삼성은 경영목표를 초과 달성한 각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총 2조원에 가까운 인센티브를 풀었다. 삼성의 거액 인센티브 지급은 돈 가뭄으로 바짝 마른 국내 소비경기 등을 진작시키는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성과급이 경기불황으로 장기간 침체를 겪고 있는 부동산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상일동에 삼성엔지니어링 본사가 옮겨오면서 경기 하남시 중심상업지역인 풍산지구 일대 상권이 오랜 기간 침체됐던 분위기에서 단숨에 벗어났다. 일부 공실에도 음식점 등이 속속 들어서며 유동인구가 몰리고 있다.
강태욱 하나은행 PB사업부 부동산팀장은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곳곳에 새로 터를 잡고 집값 상승과 상권 활성화에 촉매제 구실을 하면서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살리는 '삼성 효과'는 수도권 곳곳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화성 동탄 일대 부동산시장은 '삼성 효과'로 뜨겁다. 오는 3월 동탄2신도시에 분양을 앞둔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직원들을 지역 수요 타깃으로 보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에도 이 일대 미분양 단지들이 수혜를 봤다. 사업부에 따라 최고 연봉의 50%까지 성과급이 나와 수천만원의 목돈이 생긴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장 근처에 새집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동탄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삼성효과로 불리는 화성시 주변은 늘 전세가 없고 삼성직원들의 경우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요즘에는 전세가율이 70%에 육박하는 만큼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만기가 된 사람들이 대출을 안고서라도 매매로 전환하려는 문의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경기 평택이나 서울 강동구 등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부동산 시장에서 소위 '삼성 효과'는 증명돼 있다"며 "이들 지역들은 지역 경제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기여도가 크기 때문에 상권이나 아파트 거래 등도 영향을 쉽게 받고, 이번 삼성전자의 대규모 성과급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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