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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눈"

털털한 남자? 이젠 털미남!

여행가/허기성 2013. 7. 16. 21:47
  • 털털한 남자? 이젠 털미남!
    매끈한 턱선·다리 선호 추세
    반바지 유행에 필요성 늘어
    왁싱업체 고객 절반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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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생긴 '훈남'들이 서빙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탄 서울 강남역 인근의 M레스토랑. 방학 시즌에는 가게 앞 주차장을 둘러싸고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난 주말 장맛비를 뚫고 이 레스토랑에 찾아간 하 모(28) 씨는 서빙 직원의 외모에 한 번 놀랐고 그들이 모두 깔끔하게 제모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수북한 털로 남성미를 자랑하던 터프가이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체모를 없애는 남성을 가리키는 신조어 '맨스크래핑(Manscraping)'을 반영하듯 국내외에서 '털미남(털 미는 남자)'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의 버지니아 브라운 교수와 영국 개방 대학의 개러스 테리 박사가 18~35세 남녀 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 결과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몸에 난 털을 없애는 경향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리 박사는 007영화 시리즈의 초대 제임스 본드였던 숀 코너리와 가장 최근 역할을 맡은 대니얼 크레이그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면서 남성의 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털이 덥수룩한 터프가이보다 깔끔한 턱선과 다리를 여성들이 선호한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도 젊은 남성들을 위주로 털미남이 증가하는 추세다. 아직은 20대 초중반 남성들에게 한정된 편이지만 유학연수 등 해외 생활 경험자들이 늘어나면서 가슴과 다리 털을 미는 것이 더 이상 생소하지 않은 현상이 됐다. 또한 무더위와 습기 때문에 성인 남성들 사이에서 반바지 패션이 유행하면서 제모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왁싱업체인 시크릿 왁싱바는 6월 한 달간 제모를 위해 방문한 남성 고객 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여성이 10명이라면 남성이 2명 정도의 비율이었으나 최근에는 이 비율이 40~50%까지 높아졌다고 업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남성 고객 대부분은 20대지만 30대와 40대도 점차 증가 추세"라고 전했다.

    관련업계에서는 털미남을 위해 남성들에게 가장 친숙한 제모기기인 면도기를 비롯해 왁스 스트립, 레이저 제모기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면도기 브랜드 쉬크는 칼날이 있는 헤드 부분에 피부를 보호하는 모이스춰라이징 젤을 부착해 촉촉하고 자극 없는 수분 면도를 가능하게 하는 하이드로5를 출시했다. 제모 전문 브랜드 비트는 제모를 원하는 부위에 붙였다 떼면 털이 빠지는 이지그립 왁스 스트립을 내놨다. 따로 시술을 받지 않고 집에서 레이저 제모를 할 수도 있다. 트리아뷰티는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인 트리아 플러스 레이저 제모기 4X'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