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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이지 않은, 차가운 물이 건강에 좋다

여행가/허기성 2013. 8. 1. 19:03

끓이지 않은, 차가운 물이 건강에 좋다

물을 끓이면 세균도 죽지만 물 고유의 생명력도 파괴돼

김소형의 힐링타임

샘에서 떠온 물, 국화꽃 아래로 지나는 물, 정월 빗물 등 동의보감에 기록된 물의 종류만 해도 33가지가 됩니다. 이처럼 물은 예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았는데요, 33가지 종류의 물이 각기 다른 질병에 쓰였을 정도로 물의 효능을 높게 평가하고 물을 귀하게 여겨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예전처럼 샘물을 그냥 떠 마신다거나 빗물을 받아 마실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물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합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체내 수분 부족으로 기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반드시 부족하지 않게 물을 마셔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땀이나 소변 등을 통해 하루에 약 2.5리터의 수분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요, 따라서 매일 2.5리터 정도의 수분을 섭취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수분의 양이 보통 0.5리터이기 때문에 나머지 2리터 정도를 물이나 차를 통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물을 1분에 1㎖씩 마시라고 권합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뜻인데요, 1컵을 마시든 1/4컵을 마시든 급하게 벌컥벌컥 들이키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나눠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아침 기상 시 1컵, 매 식사 30분 전에 1컵, 취침 30분 전에 1컵, 그 외의 시간에는 30분에 1/4컵 정도로 나눠서 마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 전에 물을 마시게 되면 물이 밤새 위벽에 끼어 있던 노폐물을 씻어내고 위장의 운동을 촉진시켜줍니다. 또한 점심 식사 30분 전에 물을 마시게 되면 위액을 분비시켜서 식욕을 돋우고 소화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식사 직전이나 식사 도중에 물을 마시게 되면 소화효소와 위산이 희석되면서 소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점심과 저녁 사이에는 30분마다 물을 마시는 것이 좋은데, 신체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대이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촉진되면서 체내에 필요한 수분의 양 또한 많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충분히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잠들기 30분 전에 물을 마시는 이유는 수면 상태에서도 최소한의 칼로리와 땀이 배출되기 때문에 자는 동안 체액의 균형을 맞춰주기 위해서입니다. 다만 자기 전에 마시는 물은 자칫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고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의 경우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이나 채소를 구입할 때 좀 더 신선하고 친환경적인 것을 선택하듯 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하고 순수한 물을 마셔야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깨끗한 물은 유해한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주고 몸속을 청정하게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오염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물을 마실 경우 이 물이 체내에 흡수되면 그대로 몸속에 축적되면서 변비, 동맥경화, 관절염, 뇌졸중, 신장염, 당뇨병, 비만, 담석증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끓이지 않은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끓이지 않은 물에는 산소를 비롯해서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과 각종 세균 등이 많이 함유돼 있습니다. 반면 물을 끓이게 되면 대부분의 세균도 죽게 되지만 이와 함께 물 고유의 생명력도 파괴됩니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끓이지 않은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물은 온도가 내려갈수록 6각형 고리 모양이 많아집니다. 6각형 고리구조가 많은 물이 몸 속 생체분자들과 잘 어울려 생명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므로 물의 효능을 최대한 이용하려면 따뜻한 것보다는 차게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적당히 차가운 물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차게 해서 물을 먹는다면 오히려 몸을 냉하게 만들어서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