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부자들의 최신 주거스타일 '소라게'"
외제차 리스로 타기, 2~3년주기 차 바꾸기 방식 주택으로도
50대 자산가들 사이에서 더 좋은 집이 나타나면 서슴없이 바꾸는 '소라게 주거스타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고급 외제차를 리스로 이용하거나 2~3년마다 새자동차로 바꿔 타던 습성이 주택으로도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들을 중국으로 유학보낸 최씨는 넓은 공간이 필요 없어 적은 평수의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미분양을 '애프터리빙제'로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난 후 마음이 바뀌었다.
142.03㎡(이하 전용면적)의 대형이지만 입주조건이 유리해서다. 집값은 떨어지고 저금리 기조는 지속되는 것도 이같은 결정을 부추겼다.
'애프터리빙제'란 3년간 살아보고 분양 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건설기업이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실수요자들을 위해 내놓은 당근책이다. 3년후 분양을 포기할 경우 중도금 대출이자 등 위약금이 적지 않지만 자산가들은 이를 저렴한 월세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씨의 계산은 이렇다. 이 아파트 142.03㎡ 매매가는 15억원대지만 애프터리빙제를 선택하면 계약금 3억원(분양가의 20%)만 내고 3년간 살 수 있다. 이자를 포함한 위약금은 5000만원. 3년간 월 139만원씩 내는 셈이다.
실제 142.03㎡의 월세가격은 보증금없이 400만원 수준이다. 3년간 월세만 1억4400만원에 달한다. 계약금 3억원에 대한 금융비용을 연 5%로 계산해도 3년간 4500만원, 위약금 5000만원을 합해도 9500만원으로 1억원을 넘지 않는다. 월세보다 34% 저렴한 셈이다. 부동산 중개업소에 수수료를 지급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분양을 받은 입주민들에겐 △요트회원권 △주 1회 가사도우미 서비스 △입주시 이사·청소 서비스 △1대 1맞춤 헬스 트레이닝, 골프강습 등 라이프케어 서비스 △발레파킹 서비스 △택배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집들이에 왔다가 이런 내용을 전해들은 최씨의 지인들은 바로 입주계약을 했을 정도로 자산가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강남 학군을 벗어나 단지내 학교가 있는 수도권 고급아파트 전세도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주거지다. 부모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아이들도 단지내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어 안전하기 때문이다.
변호사 이씨는 지난 5월 거주지를 송파구에서 수지에 있는 고급 아파트단지로 옮겼다. 177.57㎡의 대형으로 전셋값은 5억~6억원 수준이다. 이씨는 "광교산 등산로와 연결돼 있어 숲속 리조트에 와 있는 것 같다"며 "조경이나 커뮤니티시설도 잘돼 있어 아이가 여름휴가는 집에서 보내겠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씨는 전세기간이 만료되면 또다른 고급주거지를 찾아볼 생각이다. 한 자산가는 "지금은 집값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존주택 외에 추가로 집을 사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하지만 좋은 시설의 고급주택에서 2~3년간 애프터리빙제나 전세로 사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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